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 두번째 임기시작… 자국내 갱단 소탕으로 최고지지율 유지
다른 라틴아메리카 국민들에게도 지지받고 있어

현재 멕시코는 선거테러 등으로 범죄에 몸살을 앓고 있지만, 라틴아메리카 국가에서 세계 최대의 범죄율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로 손꼽히는 나라가 있다. 바로 엘살바도르다.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Nayib Bukele) 대통령은 자국 뿐 아니라 중남미 국민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이러한 지지세를 바탕으로 그는 헌법수정을 통해 임기를 5년 더 연장했고 지난 1일 취임식을 가졌다.
멕시코 언론사 엘파이스(El país)가 같은 날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취임식에는 펠리페(Felipe) 6세 스페인국왕, 하비에르 밀레이(Javier Milei) 아르헨티나 대통령, 다니엘 노보아(Daniel Noboa) 등 각국의 정상들이 참석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헌법전에 왼손을 얹고 어깨띠를 두르고 취임 선서를 했다. 그는 취임연설에서 하느님의 영광을 연신 언급한 후, “지금이 자신과 자신이 이끄는 국가의 카타르시스의 순간이자 우리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자신의 첫 임기동안 기적을 이끌었고, 이젠 엘살바도르는 서반구 국가 중 제일 안전한 나라가 됐다”고 강조했다.
부켈레 대통령이 갱단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원인 중의 하나는 정부와 의회가 군과 경찰에게 광범위한 권한을 부여하고 시민들의 권리를 어느 정도 제한하는 예외제도를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엘파이스는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이것이 인권악화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엘파이스는 치안을 통제했다면 부켈레는 이번 임기에 경제를 책임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직까지 엘살바도르는 빈곤 수준이 높고 국가 회계는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면서 연금 부채도 갚아야 하고 투자자들에게도 돈을 지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부켈레 대통령도 “전 세계가 엘살바도르를 주목하고 있을 정도로 그 성과가 대단하다”며, “이제는 경제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경제가 발전하면 빈곤이 해결돼 자연스레 범죄가 줄어들 것으로 생각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범죄가 줄어들어야 경제가 발전한다. 우리 한국보다 경제가 발전한 나라 중에도 범죄율이 높은 국가들은 수두룩 하다. 한국을 예로 들자면,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와 관련된 인프라가 필요하다. 쉽게 말하면, 물류를 운송할 수 있는 도로, 교통 등이 제대로 확보돼야 운송이 원활히 이루어져 국가경제의 발전으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멕시코처럼 고속도로 곳곳에 갱단들이 숨어있다가 물류차량 등을 탈취하거나 사람들을 납치하는 사건이 빈번히 발생한다면 경제발전의 길은 요원하다. 따라서 모든 산업의 흐름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안전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1순위가 돼야 한다. 그러한 면에서 부켈레 대통령의 국가발전 계획은 동의할 만하다. ‘총알 보다 포옹’이라는 정책을 사용하는 나라는 범죄율을 줄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경제성장에도 도움을 주지 못한다.
엘살바도르는 범죄율을 줄여서 유명해진 나라일 뿐만 아니라 비트코인을 정식화폐로 지정한 나라다. 부켈레 대통령의 말대로 하느님이 그를 지켜주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비트코인 가격도 상승해서 경제성장지표도 좋아졌다. 그러나 이것은 엘살바도르 일반시민들에게까지 그 효과는 미치지 못한다.
부켈레 대통령도 이를 잘 알기에 그의 두번째 임기목표를 경제성장으로 정한 것이다. 첫 임기는 ‘범죄율 감소’ 두번째 임기는 ‘경제성장’ 이 두가지 모두 달성하여 많은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롤모델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