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멕시코의 선택! 호르헤 알바레스 마이네스는 누구인가?
현재 멕시코에는 3명의 대선후보가 있다. 제3정당인 시민운동(MC)에서 출마한 호르헤 알바레스 마이네스(Jorge Álvarez Máynez)는 이 중 유일한 남성후보다. 여권과 보수야권의 거대정당 후보들보다 지지율을 미미하지만 멕시코에서 젊고 유망한 정치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는 두 여성 후보보다 늦은 지난 1월 시민운동의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당초 시민운동의 대선후보는 그가 아니었기 때문에 뒤늦게 선출될 수 밖에 없었다.
시민운동의 대선후보로 출마했던 인물은 사무엘 가르시아 세풀베다(Samuel García Sepúlveda) 현 누에보레온(Nuevo León)주지사였다. 그는 대선출마를 위해 주지사직을 잠시 휴직하고 대선선거운동을 시작했으나, 누에보레온 주의회와의 갈등으로 대선출마를 포기하고 주지사로 복귀했다. 호르헤 알바레스 마이네스 현 대선후보는 가르시아 주지사의 대선선거운동 당시 그의 캠프에 소속돼 있었다.
알바레스 마이네스는 1985년 12월 15일 사카테카스(Zacatecas)주에서 태어났다. 앞서 다른 두 여성후보와는 다르게 이공계가 아닌 사회과학 분야를 전공했다. 그는 옥시덴테 공과대학(Instituto Tecnológico y de Estudios Superiores de Occidente)에서 국제관계학 학위를 받았고, 몬테레이 공과대학(Instituto Tecnológico y de Estudios Superiores de Monterrey) 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그의 정치 입문은 비교적 어린 나이에 시작됐다. 그는 2007년 민주혁명당(PRD) 소속의 사카테카스주 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지금은 민주혁명당이 보수야권 3당 중 하나로 분류돼 있지만, 이 정당은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 대통령이 창당한 정당이다. 따라서 창당 당시만 하더라도 진보적 색채가 강했다.
마이네스 후보는 민주혁명당에서 제도혁명당(PRI)으로 당적을 옮기기도 했다. 그러다가 2013년 현 소속정당인 시민운동에 입당했고, 2015년 연방하원에 출마하여 2018년까지 하원의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2018년 시민운동의 사무총장이 되어 당내에서 본인의 입지를 넓혔다. 그 후 다시 지난 2021년 연방하원에 선출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마이네스는 지난 1월에 대선출마를 선언했지만 지지율과 인지도를 급격히 상승시켰다. 2월 여론조사때는 21%가 그를 안다고 응답한 반면, 4월 조사의 경우 50%까지 인지도가 상승했다. 또한 지난 4월 30만명의 대학생들이 참가한 멕시코 전국 대학교 모의대선 결과 마이네스 후보는 22.2%의 지지율로 갈베스 후보를 14.5%p차로 따돌려 셰인바움에 이어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러한 결과 등으로 보수야권의 알레한드로 모레노(Alejandro Moreno) 제도혁명당(PRI)대표는 마이네스 후보에게 갈베스 후보와의 단일화를 제안했다.
그의 이러한 지지율 상승에는 후보 개인의 역량도 있었지만 유권자들에게 기억에 남는 CM송이 그의 지지도를 높여주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각종 SNS, 유튜브, 틱톡 등에서 ‘마이네스, 마이네스’를 외치는 그의 노래가 퍼지면서 사람들이 따라하기 시작했고, 이것이 그를 알리는데 지대한 공헌을 세웠다고 평가받고 있다. 따라서 이번 대선은 2.3위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그의 지지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악재가 찾아왔다. 지난 22일 누에보레온주에서 선거유세 도중 강한 돌풍이 불어 선거운동을 위해 설치됐던 시설물들이 파괴되고 화재가 발생해 9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기상청에서 돌풍이 있을 것임에도 행사를 강행한 마이네스 후보측은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그가 이 사고에서 더욱 비판을 받는 부분은 사고당시 그의 행동이었다. 이 사건 동영상을 접한 멕시코 네티즌들은 대형사고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인이, 그리고 대선후보가 사람들을 구하려는 모습은 보이지 않은 채 자신만 살기 위해 빠져나왔다는 것이다. 사고현장을 빠져나온 마이네스는 자신의 바지 주머니에 두 손을 넣은 채 불만 섞인 눈초리로 현장만 바라볼 뿐이었다.
며칠 전 공개된 여론조사에서는 셰인바움 55%, 갈베스 34%, 마이네스 11%로 집계됐다. 1강 2약으로 예상될 뻔한 이번 대선은 1최강 1약 1최약으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