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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동포 이경분씨 “60여년 간 무국적자로 살았습니다.”

“대한민국에 안 보내줄까봐 두려워서 무국적을 쥐고 있었어요.”

재외동포청 산하 공공기관인 재외동포협력센터(센터장 김영근, 이하 ‘센터’)는 고려인 이주 160주년(2024년)과 파독 60주년(2023년)을 맞아 시행한 재외동포 25명(고려인 동포, 사할린동포, 파독근로자)의 구술채록 영상을 공개했다.

사할린 동포 이경분(95)씨는 “혹시나 다른 국적을 가지면 조국에 안 보내줄까봐 두려워서 무국적을 쥐고 있었다”면서 오랜 세월 모국에 돌아오기 위해 노력했음을 구술채록 과정에서 밝혔다.

일제 강점기인 1928년 경남 산청에서 출생한 이씨는 사할린의 탄광에서 일하게 된 아버지를 따라 가족들과 함께 1941년 사할린으로 이주했다.

광복 후 귀국길이 막혀 돌아오지 못했던 그녀의 부모님은 사할린에서 평생 거주하다 작고했고, 60여 년간 귀국을 기다리던 이씨는 2000년에 들어서야 조국 대한민국으로 영주 귀국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씨는 이어 “조국에서 이런 좋은 집도 주셨지, 생활도 마음 놓고 정말 편안하게 있게 되니까 아이들도 이제 안심한다”며 이씨는 모국에서의 삶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김영근 센터장은 “재외동포의 구술 기록 영상은 우리 국민들께서 재외동포의 삶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중요 재외동포 기록물이 관리‧보존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구술채록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외동포의 생생한 이주 이야기를 담은 영상은 센터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youtube.com/@OKc-ce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