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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외무장관, 헬리콥터 추락 사망

이란 대통령과 외무장관 등이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미국 관영매체 보이스오브아메리카(VOA)가 지난 20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모센 만수리 이란 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한 성명에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이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사고 헬기는 지난 19일 아제르바이잔 국경 인근 산악지대에서 추락했으며, 라이시 대통령 외에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외무장관 등 모두 8명이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당국은 밤샘 수색 끝에 이날 오전 검게 그을린 잔해를 발견했으며, 험준한 지형과 밤 사이 몰아친 눈보라로 시신 수습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란 국영언론은 라이시 대통령 일행이 탄 미국산 ‘벨 212’ 헬리콥터가 아제르바이잔 접경 이란 북서부 지역 댐 건설 현장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타브리즈 북쪽 바르제칸 지역의 산 정상에 충돌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63세인 라이시 대통령은 지난 2021년 대통령에 당선된 뒤 이슬람 율법 준수 강화를 주도했으며, 반정부 시위에 대한 유혈진압에 책임이 있는 인물이라고 ‘로이터’ 통신을 인용해 보이스오브아메리카는 전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의 후계자로 꼽혀왔다.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는 이날 5일 간의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하고,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모하마드 모크베르 제1부통령을, 이란 정부는 압돌라히안 외무장관의 후임으로 알리 바게리카니 외무차관을 임명했다.

이란 정부는 그의 사망 이후 성명을 통해 “중단 없이” 국정 운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시 대통령 사망 이후 여러 국가에서 애도를 표했다.

파키스탄에서는 셰바즈 샤리프 총리가 국가 애도의 날을 선포하고 라이시 대통령과 아미르 압돌라히안을 “이란의 좋은 친구”라고 묘사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사망 소식에 “깊은 슬픔과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자국 정부가 “이란 당국과 충분히 연락하고 조율하고 있다”며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