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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대선후보자 마지막 토론회의 승자는 누구?

전문가들 좀 더 자유로운 형식의 토론회가 됐으면… 아쉬움 드러내

지난 19일 제3차 멕시코 대선후보 토론회가 있었다. 이번 토론회는 6월 2일 선거를 앞두고 치러지는 사실상 마지막 토론회였다.

멕시코 주요 언론사 엘우니베르살(El Universal)이 여론조사기관 메바(Meba, Mendoza Blanco y Asociados)의 조사결과를 인용하여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번 토론회를 시청한 53.4%의 사람들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Claudia Sheinbaum) 여권 후보가 토론회 승자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치틀 갈베스 루이스(Xóchitl Gálvez Ruiz) 보수야권 후보가 우승자로 생각한다는 비율은 35.5%, 호르헤 알바레스 마이네스(Jorge Álvarez Máynez) 시민운동(MC)후보가 토론회의 우승자로 생각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9.8%로 드러났다.

또한 응답자의 45.6%가 셰인바움 후보에게 투표할 생각을 바꿨다고 답했고, 31.1%는 갈베스 후보에게, 나머지 19.1%는 알바레스 마이네스 후보에게 투표의사를 바꿀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4.2%는 누구를 지지할지 여부도 확실하지 않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전문가는 이번 토론회를 어떻게 평가했는가?

CNN español이 지난 20일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하여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번 토론회에서도 서로에 대한 공격이 난무했지만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았다고 전했다.

정치평론가 다비드 멘도사(David Mendoza)에 따르면, 세 후보는 지난 토론과 큰 차이 없이 같은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마이네스 후보와 셰인바움 후보는 토론회 참여를 잘 마무리했고, 반면 갈베스는 준비가 덜 되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멘도사 평론가는 갈베스는 셰인바움을 지속적으로 공격했으며, 셰인바움에 대한 공격과 비난으로 상대를 화나게 하는 데 성공했다고 지적했다.

갈베스 후보는 셰인바움 후보에게 네 번째 토론을 제안했으나 셰인바움은 이를 거절하고 이미 선거운동 마무리 절차에 들어갔다고 답했다.

그에 따르면 “셰인바움은 이전 토론회에 비해 차분했고, 자신이 가진 장점과 모레나(Morena) 정부 구조 전체와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 대통령이 그녀를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감을 가지고 토론해 임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주 보수야권의 한 세력인 제도혁명당(PRI)대표가 마이네스 후보에게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따라서 토론회때 알바레스 마이네스 후보는 1위 후보인 세인바움 보다 갈베스 후보를 더 강하게 비판했다.

다비드 멘도사 평론가는 토론회도 후보도 모두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토론의 형식이 대화를 제한했으며 향후 토론에서는 토론형식의 방법과 논리를 설명하는데 시간을 뺏기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질문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얻기 위해 후보자의 말을 끊는 한이 있더라도 사회자의 개입이 더 활발해져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앞으로 토론 방식을 미국처럼 후보자들 간에 정면으로 여러 의견들을 교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NN에 따르면 이번 3차 대선 토론은 당초 예정된 주제(사회 정책, 치안 및 조직 범죄, 이주 및 외교 정책, 민주주의, 다원주의 및 권력 분점)에 대해 후보자들이 서로 질문하는 대면 토론을 포함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각 정당들은 이러한 토론형식에 이의를 제기했고 결국 각 후보자들은 상대 후보들이 미리 작성한 질문에 서면으로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멘도사 정치평론가는 “좀 더 자유로운 형식의 토론이 필요하다”면서 “시민들은 인물의 행동과 말을 보고 싶어하지 딱딱한 토론형식의 구조를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