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UREDLatestNews멕시코뉴스

멕시코 빔보의 CEO 교체…가족 구성원이 아닌 새로운 인물이 임명돼

사진: 다니엘 세르비예(좌)와 라파엘 파미아스(우)

멕시코 재벌기업들도 한국의 재벌가들처럼 기업승계는 가족세습으로 이뤄진다. 멕시코 글로벌 제빵기업 빔보(Bimbo)도 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빔보그룹은 오는 5월 1일부터 다니엘 세르비예(Daniel Servitje, 65세) 대표가 20년 동안 맡아온 CEO 자리에서 물러나고, 라파엘 파미아스 로메로(Rafael Pamias Romero)가 그 뒤를 이어 CEO를 맡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해당소식은 멕시코 일간지 엑스판시온(Expanción)이 지난 22일 회사발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빔보그룹은 로렌소 세르비예 센드라(Lorenzo Servitje Sendra)가 창업했다. 1918년 스페인 카탈루냐 출신의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그의 아버지가 운영하던 제과점에서 일하면서 경력을 쌓아 나갔다. 로렌소는 1936년 아버지를 여의고 난 후 급기야 그의 가족과 함께 1945년 빔보 베이커리를 개업하게 된다.

빔보그룹의 CEO자리는 항상 세르비예 집안에서 맡아왔다. 이번에는 가족 구성원이 아닌 사람이 CEO에 오르는 첫번째 케이스가 됐지만 다니엘 세르비예 현 대표는 회장직에 오를 예정이다.

현재 빔보그룹의 직원들은 새로운 CEO 등장소식에 크게 놀라지 않는 분위기다. 파이아스 로메로 차기 CEO는 이전부터 세르비예 업무 중의 일부를 이미 맡아왔기 때문이다. 빔보그룹의 한 직원은 “이미 회사내부에선 예상된 일이었고, 파이아스는 세르비예 대표보다 더 많은 회의에 참석했고, 더 많은 책임을 맡아왔다”고 전했다.

주식 시장에서도 승계 발표는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발표 하루 뒤인 지난 19일 멕시코 증권거래소(BMV)의 빔보 주가는 3.21% 상승한 주당 70.99페소로 마감됐다. 지난 5일 동안 주가는 6.3% 상승했다.

한텍 마켓츠(Hantec Markets) 애널리스트 훌리안 페르난데스(Julián Fernández)는 “이러한 변화는 라파엘 파미아스 차기 대표가 빔보 주주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빔보그룹은 패러다임을 깨고 있으며 다른 기업들도 이를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페르난데스 애널리스트는 이어 “라파엘 파미아스 로메로는 뛰어난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세르비예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빔보의 방향과 성장 예상치, 즉 회사의 전략을 잘 알고있다”고 평가했다.

라파엘 파미아스 로메로는 현재 빔보그룹의 최고운영책임자(CCO)다. 그는 헨켈(Henkel), 다논(Danone) 등 다국적 기업에서 비즈니스 전략 및 마케팅 분야에서 35년 이상의 경력을 쌓았다.

바르셀로나의 ESADE에서 경영학 학사 및 석사 학위를, 애리조나에 선더버드 글로벌 경영대학원에서 국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라파엘 파미아스 로메로 차기 대표는 “이 기회를 얻게 되어 매우 기쁘고 영광”이라면서 “성공을 향한 여정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회장직에 오르는 다니엘 세르비예 대표는 빔보 그룹의 전략적 의사결정에 집중할 예정이다. 그는 20년 동안 CEO로서 회사를 이끌며 세계시장을 정복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니엘 세르비예 대표는 삼촌 로베르토(Roberto)와 아버지 로렌소 세르비예에 이어 세 번째로 기업을 이끌고 있다. 그는 1959년 4월 1일 멕시코시티에서 태어나 이베로아메리카나 대학교(Universidad Iberoamericana)에서 경영학 학위를 받았다. 이후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취득했다.

1997년부터 빔보그룹의 경영을 맡았으며 2013년 7월부터 삼촌인 로베르토의 후임으로 베이커리 이사회 의장으로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