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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리 전 대사, 워싱턴 DC 경선승리…트럼프, “그녀는 구정물의 여왕”이라고 비꼬아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3일 워싱턴 D.C.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승리했다. 미국의 관영매체 보이스오브아메리카(VOA)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헤일리 후보는 공화당 경선이 시작된 이후 첫 승리이나 앞선 경선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세론에는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진행된 D.C. 예비선거에서 헤일리 전 대사는 63% 가까이 득표하며 득표율 약 33%에 머문 트럼프 전 대통령을 크게 이겼다. 이로써 헤일리 전 대사는 이번 승리로 워싱턴 D.C.에 배정된 대의원 19명을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워싱턴 D.C.는 민주당 성향이 강한 도시기 때문에 헤일리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점쳐졋다고 VOA는 밝혔다.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은 92%의 지지율로 승리를 거둔 바 있었다. 워싱턴D.C.의 인구는 약 70만 명이지만, 공화당원으로 등록된 사람은 2만3천 명이나 이번 경선에 참여한 유권자는 2천여 명에 불과했다. 워싱턴 D.C.의 이런 특성상 헤일리 전 대사가 공화당 경선에서 첫 승리를 맛보긴 했지만,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되려면 1천215명 이상을 확보해야 하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 244명을 확보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43명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5일은 슈퍼화요일이라고 불린다. 미국 내 15개 주와 미국령 사모아 등 총 16개 지역에서 동시에 경선이 열린다. 이날 민주당과 공화당은 캘리포니아주와 텍사스, 버지니아 등지에서 경선을 치른다. 공화당의 경우 전체 대의원 2천429명 가운데 854명이 걸려있고 민주당은 1천420명이 확정된다. 이 날을 기점으로 각 당의 대선후보가 거의 확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헤일리 전 대사가 워싱턴 D.C. 경선에서 승리를 거머쥔 것을 두고 ‘구정물(swamp)의 여왕’으로 등극했다고 비꼬았다. 캐롤라인 리빗 트럼프 전 대통령 대변인은 소셜미디어 X에 “오늘밤 워싱턴 D.C.에서 나온 결과는 트럼프 전 대통령 캠페인의 목표가 구정물을 빼내고 미국을 최우선에 두겠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며 “니키 (헤일리) 후보는 미 전역에서 거부당했지만, 실패한 현재의 상황을 보호하려는 로비스트들과 D.C. 내부자들에 의해 구정물의 여왕에 등극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처음 대선에 도전할 당시 워싱턴 정가의 부패를 지적하며 “워싱턴의 구정물을 빼내겠다(drain the swamp)”고 자주 언급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학교가 지난달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은 47%로 자체 조사 중 가장 높았다. 지난 2일 새롭게 공개된 가상 양자 대결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43%를 얻어 48%를 얻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5%P, 오차 범위 밖의 수치로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