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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LO 멕시코 대통령 신저서 출간

책 제목은 ‘그라시아스’ 그러나 전직 대통령에 대한 날선 비판은 여전

셰인바움에게는 불의를 저지르지 않는 정직한 여성이라고 평가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 멕시코 대통령이 올해 퇴임을 앞두고 책을 출간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그 동안 아침 기자회견이나 전국을 순회하면서 야당이나 보수 정치, 언론 등에 항상 거친 비판을 가해왔다. 그러나 자신을 반대하는 이들에게 손을 내밀어 사과하는 뜻으로 ‘그라시아스!’라는 제목의 책을 출판했다.

이 책은 펠리페 칼데론(Felipe Calderon), 비센테 폭스(Vicente Fox), 엔리케 페냐 니에토(Enrique Peña Nieto), 클라우디오 엑스 곤살레스(Claudio X. González)와 같은 인물에 대한 논평과 비판이 들어있다.

총 20개의장 548페이지로 구성된 책의 말미에는 자신의 정치 인생 동안 자신을 신뢰해 준 수백만 명의 사람들과 지인, 익명의 사람들 그리고 자신의 정적들에게 감사와 사과의 내용들이 포함돼 있다.

자신의 정적들에게 전적으로 사과하는 것 보다는 비판이 들어있는 책이기 때문에 ‘로시엔토(미안합니다)’보다는 ‘그라시아스(감사합니다)’ 라는 표현을 책 제목에 사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AMLO 대통령은 그의 저서에서 그들을 해칠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자신은 이제 공직 생활에서 은퇴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그러면서 “내가 거칠고 과격하게 표현했다면 아름다운 유토피아, 숭고한 이웃 사랑을 이루기 위해 그렇게 한 것임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임기가 끝나면 치아파스(Chiapas)주 팔렌케(Palenque)에 있는 자신의 목장에서 남은 여생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은퇴 후에는 공식 석상에는 나타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정치 생활 동안) 내가 잘했든 못했든 역사가 말해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리고 네르보(Nervo)의 시로 작별인사를 전했다. 시에 따르면, “나의 석양에 아주 가까이, 인생아, 너는 나에게 실패한 희망도, 불의한 일도, 과분한 슬픔도 주지 않았으니 너를 축복한다.”고 되어 있다.

AMLO 대통령의 전직 대통령에 대한 논평을 보면, ’그라시아스’라는 책의 제목과는 다르게 그들에 대한 비판은 여전히 거세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펠리페 칼데론 전 대통령에 대해 안보전략부터 범죄 조직원과의 연계 의혹에 이르기까지 가장 많은 비판을 가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 사람은 사기로 위대한 나라의 대통령이 된 작은 채찍질꾼”이라고 언급했다.

AMLO 정부 초기에도 칼데론측에선 대통령이 착용한 시계의 추정 가격을 공개했으며, 로페스 오브라도르는 “나의 시계는 내 아내가 선물한 것이며, 가격이 5,000페소를 넘지 않는다”고 해명한 바 있다.

대통령은 자신의 저서에 “칼데론 전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나에게 시계를 사겠다며 수표를 보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작은 파초같은 인물”이라고 했다.

AMLO 대통령은 비센테 폭스 전 대통령에 대해 “비센테 폭스만큼 소인배이며, 미친 사람은 없었다”며, “그의 재임기간동안 연방 정부에 변화가 없었고 민주주의의 배신자”라고 주장했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전 대통령에 대해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천연자원을 국내외 개인에게 넘겼다며 ‘국가의 반역자’라고 비난했다.

AMLO 대통령은 2018년 취임당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Claudia Sheinbaum) 현 대선후보에게 내무부장관을 제의했으나 그녀가 거부한 이유에 대해서도 저서에 언급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는 2018년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에게 자신의 선거 캠페인팀장을 제안했다. 그러나 셰인바움은 그것을 거부했고 결국 타티아나 클로우티에르(Tatiana Clouthier)가 그 자리를 맡았다. AMLO의 선거승리 후 대통령은 내무부 장관직을 제의했지만 그녀는 당시 내각 합류제안을 거절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그 이유를 물었을 때, 그녀는 멕시코시티 시장 후보가 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당시 리카르도 몬레알(Ricardo Monreal)이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그가 내부 경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AMLO는 말했다.

AMLO 대통령은 셰인바움에 대해 “그녀는 약간 고집이 세고, 우아하게 표현하자면 인내심이 강하기 때문에 멕시코시티 시장을 뽑는 내부 경선에 참여하기로 결정했고 승리했다.”고 회상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후보는 불의를 저지르지 않고 정직한 여성이라면서 “국민들이 제4차 변혁을 계속하는 쪽으로 결정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그녀가 자신의 정치적 유산을 이어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