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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찰스 3세 국왕 암 진단받아

영국 버킹엄궁이 지난 5일(현지시간) 찰스 3세 국왕의 암 진단 소식을 밝혔다. 영국의 BBC는 버킹엄궁의 발표를 인용해 현재 찰스 3세는 최근 전립선 비대증 치료를 받던 중 암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립선 암은 아니라는 것은 버킹엄궁의 입장이다.

왕실은 정확한 암의 종류나 진행 단계, 예후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국왕은 지난 5일부터 치료를 받기 시작했으며, 치료 기간중에는 잠시 공무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75세인 국왕은 “치료에 대해 전적으로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하루빨리 공무에 전격 복귀할 수 있길 고대하고 있다”고 왕실은 전했다.

찰스 3세 국왕은 두 아들에게 진단 사실을 개인적으로 알렸으며, 장남인 웨일스 공(윌리엄 왕자)이 국왕과 정기적으로 연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에 거주하는 차남 서식스 공작(해리 왕자)은 국왕과 통화했으며, 며칠 안에 영국으로 와 부친을 만날 예정이다.

한편 국왕은 지난 5일 아침 잉글랜드 노퍽주 샌드링엄에서 런던으로 돌아왔으며, 왕실에 따르면 외래 환자로 치료를 시작했다.

공개 행사에선 당분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서류 작업 및 비공개 만남 등 국가 원수로서의 헌법상의 역할은 계속 이어 나갈 예정이다. 따라서 의료진이 별도로 제한하지 않는 이상 매주 열리는 리시 수낙 총리와의 대면 만남도 계속 이어 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엔 국가 원수가 공식 업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를 대비한 헌법적 장치가 마련돼 있다. 이러한 경우 군주를 대신해 영국 왕실의 ‘권한대행’을 세울 수 있다.

현재 카밀라 왕비, 웨일스 공, 웨일스 공비, 왕의 막냇동생인 에든버러 공작(에드워드 왕자)이 권한대행으로 나설 수 있다. 서식스 공작과 왕의 또 다른 동생인 요크 공작(앤드루 왕자)은 더 이상 공무에 나서는 왕족이 아니기에 왕실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다.

웨일스 공 또한 지난달 아내 웨일스 공비가 복부 수술을 받게 되자 회복을 돕고자 일시적으로 공식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하지만 5일 오전, 웨일스 공 측은 이번 주 후반 공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일주일 전 찰스 3세는 런던의 한 사립 병원에서 전립선 시술을 받았는데, 당시 왕실은 국왕이 양성 전립선 비대증 치료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영국 왕실은 “찰스 3세가 치료를 받던 중 별도의 우려할만한 부분이 발견됐고, 이후 암을 진단받았다”고 밝혔다.

수낙 총리, 키어 스타머 노동당 당수, 린지 호일 서민원 의장 모두 국왕의 “빠르고 조속한 회복”을 기원했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 또한 우려를 표하는 한편, 국왕과 직접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찰스 3세는 2022년 9월 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사망하며 왕위에 올랐으며, 지난해 5월 대관식을 올렸다.

찰스 3세 부부는 오는 5월에는 캐나다를, 10월에는 ‘영연방 정상 회의’ 참석차 호주, 뉴질랜드, 사모아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이에 대해 버킹엄궁은 순방 진행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으며, 국왕의 공무 복귀 날짜 또한 밝혀진 바 없다고 BBC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