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명 이상의 중남미 여행객 멕시코 칸쿤 공항에서 입국 거부당해
칸쿤(Cancún) 공항을 통해 멕시코에 입국하는 중남미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
2023년 11월 현재 칸쿤 공항은 연방정부의 이민정책에 따라 브라질, 과테말라 등지에서 오는 815명의 외국인들의 입국을 거부하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인과 과테말라인은 각 277명, 165명으로 총 입국거부자수의 54%를 차지했으며, 온두라스 80명, 벨리즈 64명, 엘살바도르 35명, 쿠바 33명, 에콰도르 20명, 도미니카 15명, 콜롬비아 13명 순으로 기록됐다.
콜롬비아인 사례의 경우, 지난 2년 동안 이주민 센터에서 학대, 갈취등의 혐의가 보고됐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 비해 거부사례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 두 자녀를 둔 콜롬비아인 부부가 콜롬비아에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여행하기 위해 칸쿤을 경유하려 했으나, 이민국 직원을 만나 환승 비행기에 탑승할 수 없는 곳으로 안내되어 같은 날 밤에 콜롬비아로 돌아갔다. 이들 부부 중 남편은 “귀국 비행기를 기다리기 위해 수용된 방에는 성인 남성이 있어 딸과 아내가 불편함을 느꼈다”는 내용의 진정이 제기됐다.
이로 인하여 지난해 10월 국가인권위원회(CNDH)는 칸쿤 공항에 있었던 콜롬비아 가족에 대한 법적 보안 및 이동권 침해 등을 이유로 멕시코 이주민 센터에 권고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멕시코 연방 정부 이민정책국 통계에 따르면 미국 시민권자 입국 거부 건수는 13건에 불과하며, 이 중 2023년 1월부터 11월까지 칸쿤을 통해 입국한 미국인은 500만 명, 캐나다인은 110만 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방문객이 100만 명에 불과한 중남미 시민권자의 입국 거부 건수는 60배나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