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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대통령 “타이완은 중국의 한 개 주”라고 발언

필리핀은 타이완의 중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 23일 이같이 밝혔다.

미국의 관영매체인 보이스오브아메리카(VOA)에서 지난 25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마르코스 대통령은 `GMA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하나의 중국’ 정책은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필리핀 정부는 이 정책을 채택한 이후 엄격하고 양심적으로 이를 고수해 왔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는 타이완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으며, 타이완은 중국의 한 주”라고도까지 발언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이 최근 라이칭더 타이완 총통 당선인에게 축하 인사를 전한 것은 “기본 예의”라고 강조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필리핀과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필리핀명:서필리핀해) 내 영유권 문제와 미군의 필리핀 내 군사기지 사용 승인 등을 놓고 군사적, 외교적 긴장 상태를 지속해온 가운데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중국 정부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6일 마르코스 대통령이 라이 당선인을 차기 타이완 총통으로 언급한 데 대해 자국 주재 필리핀대사를 초치하는 등 불만을 제기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마르코스 대통령이 라이 당선인을 축하하면서 그를 차기 총통으로 언급한 데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단호히 반대했다고 말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의 행위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며, 중국 내정에 대한 심각한 간섭이라고 마오 대변인은 밝혔다.

이어 “필리핀에 타이완 문제를 갖고 불장난을 하지 말라고 단호히 말하고자 한다”면서, 타이완 독립∙분리주의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일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필리핀 외교부는 앞서 성명에서 ‘하나의 중국’ 정책을 재확인하면서, 마르코스 대통령의 메시지는 민주적으로 통치되고 있는 타이완 내 20만 명의 필리핀 노동자들을 포함해 필리핀과 타이완의 “상호 이익”을 확인하려는 의도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메시지는 필리핀 노동자들을 받아준 점과, 총통 선거라는 민주적 절차를 성공적으로 치른 데 대해 감사하는 마르코스 대통령의 방식이라고 밝혔다.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필리핀의 독재자로 유명한 마르코스 대통령(재임 1965~1986)의 아들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