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사업가 카를로스 브레메르 사망
일부에서는 ‘상어의 사망’이라고 표현하기도
누에보레온(Nuevo Leon)주 몬테레이(Monterrey) 출신의 유명 사업가가 사망했다. 그의 이름은 카를로스 브레메르(Carlos Bremer), 6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멕시코 인기 텔레비전 프로그램 ‘샤크 탱크 멕시코’의 출연자이기도 했다.
지난 2일 몬테레이 산 페드로(San pedro)에 위치한 자신의 사무실에서 쓰러진 후에 5일 오후에 그의 사망소식이 전해졌다. 사인은 심장마비로 알려졌다.
그가 CEO로 있었던 회사 밸류 피난시에로 그룹(Value Grupo Financiero)은 보도자료를 통해 “깊은 슬픔을 금할 수 없는 가운데, 카를로스 브레메르 회장이 2024년 1월 2일에 겪은 실신과 합병증으로 1월 5일 몬테레이 한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음을 발표한다”고 전했다.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멕시코 산업회의연합(Concamin, 콘카민)은 “우리들은 사업가 카를로스 브레메르의 죽음을 애도한다”며 “유가족의 슬픔에 동참하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밝혔다.
사무엘 가르시아(Samuel Garcia) 누에보 레온 주지사, 그의 아내 마리아나 로드리게스(Mariana Rodriguez)도 브레메르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소셜네트워크에 애도의 메시지를 남겼다.
가르시아 주지사는 “카를로스 브레메르는 위대한 사람이며, 자랑스러운 누에보레온인”이라면서 “지칠 줄 모르는 일꾼이고, 이타주의자였다”고 추모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그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무엘 가르시아는 이어 “그의 죽음은 우리에게 슬픔을 안겨주지만, 우리는 그의 유산이 위대하고 그의 이름이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새겨져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메시지를 마쳤다.
연방하원의원이자 사업가인 파트리시아 아르멘다리스(Patricia Armendáriz)의원은 소셜 네트워크 X에 “나는 방금 진정한 형제를 잃었다. 멕시코는 젊은 사업가들의 거침없는 후원자를 잃었다. 내 마음속에는 카를로스 브레메르가 있다.”고 썼다.
AMLO 대통령도 “좋은 사람이었던 우리의 친구 카를로스 브레메르도 세상을 떠났다”며 ”가족과 친구들에게 애도를 전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카를로스 브레메르는 누구인가?
카를로스 브레메르는 멕시코의 유명한 재벌 사업가로 ‘샤크 탱크 멕시코’라는 인기 TV 프로그램의 출연자이기도 했다. 멕시코에서는 이 프로그램이 2016년부터 방영중에 있고, 샤크 탱크는 2009년부터 미국 ABC에서 방송하고 있었던 프로그램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사업 아이템을 들고 나오면 ‘샤크’라고 불리는 심사위원들이 투자하는 형식이다. 일본의 “돈의 호랑이”이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을 수입해서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브레메르 회장은 그 투자자들 즉 ‘상어’ 들 중에 하나였고, 현재 언론지상에서는 그의 죽음을 ‘상어(Tiburon)’가 죽었다고 표현하고 있다.
브레메르 회장의 원래 이름은 카를로스 마누엘 브레메르 구티에레스(Carlos Manuel Bremer Gutierrez)로 1960년 6월 1일생이다. 그도 다른 멕시코 출신 재벌들처럼 그의 가족은 누에보 레온에서 카사 브레메르라는 사업체를 소유하고 있었다.
그는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에 그의 할아버지가 설립한, 보티카 데 레온(Botica de León)이라는 이름의 회사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그곳에서 그는 아이스크림 가게, 약국, 스포츠 용품점 등에서 다양한 물건을 판매했고, 스포츠 마케팅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12살 때는 그의 부모님의 친구 사업가들에게 계산기를 판매하기도 했다. 한 인터뷰에서 그는 미국에서 10달러 또는 11달러에 계산기를 사서 멕시코에서 18달러에 팔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몬테레이 공과대학교에서 회계학을 전공했다. 젊은 시절부터 비즈니스 업계에서 성공적인 경력을 쌓아 나갔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가수 루이스 미겔(Luis Miguel), 복서 사울 카넬로 알바레스 (Saúl Canelo Álvarez), 카를로스 슬림(Carlos Slim)회장과의 친분으로도 유명하다.
브레메르 회장은 가수 루이스 미겔이 어려움이 처해 있을 때 그를 이끌어 주기도 했는데, 루이스 미겔의 삶을 다룬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가 있었는데, 브레메르 회장이 투자를 했다. 또한 루이스 미겔이 재기에 성공할 수 있도록 그의 콘서트 투어도 브레메르 회장이 도와줬다.
카를로스 브레메르 회장이 얼마의 재산을 남겼냐라는 부분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집계된 자료는 없다. 그러나 엘 우니베르살(El Universal)과 엘 피난시에로(El Financiero) 등의 멕시코 언론 매체들에 따르면 재산이 670억 달러, 멕시코 화폐 단위로 1조 1,415억 5,000만 페소에 달한다고 전해진다. 이는 멕시코 재벌 순위 2위인 헤르마 라레아(German Larrea) 그룹 멕시코(Grupo México)회장이 가진 266억 달러 보다 많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