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 무장봉기 30주년 행사
멕시코와 유럽에서 온 20개국의 조직 및 단체들이 참석
멕시코 반정부 단체 사파티스타(Zapatista) 민족해방군(EZLN)이 무장봉기 30주년 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지난해 12월 30일에 시작되어 지난 1일 오후까지 진행됐다. 현재 이 조직은 멕시코와 유럽을 중심으로 한 20개국의 조직 및 단체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의 기념행사는 치아파스(Chiapas)주의 오코싱고(Ocosingo)지역에서 개최됐다. 현 반군 지도자로 알려진 모이세스(Moisés)는 행사에서 “재산은 민중의 것이어야 하고 공동의 것이어야 하며 민중이 스스로를 다스려야 한다”고 말했다.
반군 지도자는 자본주의는 인간화될 수 없다고 단언하면서 “자본주의는 착취를 포기하겠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 자신을 계속 방어해야 하며, 시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1월 1일 자정이 가까워지자 1994년 1월 1일을 기념하며, 반군단체 남녀들이 대열을 지어 행진 퍼레이드를 펼치기도 했다.
사파티스타는 실종자, 여성 살해 및 영아 살해 희생자, 정치범, 범죄조직에 포섭된 젊은이,살해당한 젊은이들을 추모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국가가 부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행사에는 사파티스타 뿐만 아니라 푸에블라(Puebla)주 로스 볼카네스(Los Volcanes)지역의 물보호 단체인 ‘푸에블로스 우니도스(Pueblos Unidos)’와 이 지역의 기차 건설과 같은 거대 국가 프로젝트를 반대하는 단체 대표들이 참석했다.
또한 체란(Cheán)지역의 푸레페차족, 멕시코주의 오토미족, 그리고 프랑스, 미국, 스페인의 노동조합원들과 전국 원주민회의에서 조직된 벨기에, 그리스, 핀란드, 독일, 라틴아메리카 등지에서 온 활동가들이 참석했다.
모이세스는 “우리들을 위해 박물관을 지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에게 자본주의 시스템이 어떤 것인지 설명해줄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스스로를 다스릴 줄 알아야 하는 것은 민중이며, 이를 위해 조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행동으로 실천하기 위해 각 지역과 각자의 일정에 따라 조직을 구성하자”고 말했다.
모이세스의 연설과 행진 퍼레이드 이외에도 문화활동, 연극, 춤 등의 행사가 진행됐다.
사파티스타 반군 단체는 현재 마야열차, 도스 보카스(Dos Bocas) 정유 공장 건설 사업등 AMLO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사업들을 줄곧 반대하고 있다
멕시코 민족해방군은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주에서 1983년에 결성된 좌익 아나키스트 단체다.
이들은 1994년 1월 1일 당시 북미자유무역협정 나프타의 시행을 반대하여 무장봉기를 시작했다. 그들은 나프타가 원주민들의 빈곤과 사회 불평등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멕시코 정부는 헬기와 장갑차를 동원하여 이들을 쉽게 진압했다.
EZLN의 주요 목표는 원주민 권리, 토지 개혁 및 사회 정의를 옹호다. 현재 그들은 사파티스타라고 불리는데 멕시코 혁명에서 원주민에 대한 토지 권리를 옹호한 에밀리아노 사파타(Emiliano Zapata)에서 이름을 따왔다.
무장봉기가 실패한 뒤 현재는 비폭력 행동과 시민 저항운동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들은 사회 및 정치 운동으로 계속 활동하며 시위를 조직하고 원주민 권리를 옹호하고 있다.
전체 대원 수는 약 7,000명 지지자 수는 2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