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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민자들이 미국의 피를 오염시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유세 발언이 다시 한 번 논란에 되고 있다. 지난 16일 미국 뉴햄프셔주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미국 공화당 유력 대선 주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민자들이 미국의 피를 오염시킨다는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바이든 선거 캠프는 트럼프의 발언이 히틀러를 연상시킨다며 즉각 비판했다.

선거유세장 연단에 오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언론에 배포한 원고에는 없는 얘기로 알려져 있다.  

도널드 트럼프는 유세에서 “1천5백만, 1천6백만 명이 우리나라로 들어온다. 우리는 대비해야 하며, 이민자들은 미국의 피를 오염시키고 그들은 우리를 오염시킨다”고 주장했다.

중남미뿐 아니라 아시아와 아프리카 출신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들어온다며, 이들이 미국의 피를 오염시킨다고 혐오발언을 한 것이다.

지난 9월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피를 오염시킨다’는 표현을 썼는데, 이같은 발언을 이번 유세에서도 반복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캠프에서는 트럼프의 발언이 “독일인의 피가 유대인에 의해 오염된다는 히틀러의 발언을 연상시킨다”며 “트럼프가 히틀러 흉내를 내며 미국의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화당 내에서도 트럼프가 경선 승리를 위해 혐오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며, 대통령 후보로서 해서는 안 될 말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미국 공화당 크리스 크리스티 대선후보는 “트럼프는 자신의 정치적 미래와 경선 결과만 신경 쓰고 하는 말이다. 이런 발언 때문에 미국의 리더십이 추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혐오 발언에도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평균 지지율은 43.7%로 바이든 대통령의 평균 지지율 41.8%를 2%p 가까이 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