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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대통령실 대변인, “2명 인질 구출위해 이스라엘 및 팔레스타인 조직과도 접촉 중”

멕시코 외무부, 가자지구에 갇힌 랑고 박사의 출국을 위해 이스라엘 정부에 협조요청

이스라엘 라파 국경 봉쇄조치로 가자지구내 식료품, 식수, 의약품 등 고갈된 상태

50명이 0.5리터짜리 생수병 12개를 나눠 마시고 있어

헤수스 라미레스 쿠에바스(Jesús Ramírez Cuevas)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16일 대통령궁 기자회견에서 이슬람 무장테러 단체 하마스에 의해 납치된 멕시코인 2명, 오리온 에르난데스(Orión Hernández)와 일라나 그리체브스키(Ilana Gritzewsky)의 석방을 위해 멕시코 외교부가 하마스 및 관련 정부, 단체와 접촉을 모색하고 있다고 알렸다.

가자지구를 빠져나오지 못한 멕시코인 바르바라 랑고(Bárbara Lango) 박사는 마취과 의사로 국경없는의사회 소속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녀에 대해서도 라미레스 대변인은 그녀가 가자지구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이스라엘 정부와도 접촉 중이라고 설명했다.

라미레스 대변인은 이어 “인질들을 구출하기 위해 여러 채널로 접촉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스라엘 정부나 심지어 팔레스타인 조직하고도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 대통령이 이미 국경없는의사회와 함께 인도주의 활동을 하던 랑고 박사 사건을 알고 있으며, 멕시코 외무부가 이미 이스라엘 정부에 랑고 박사를 구출하기 위해 인도주의적 보호구역을 설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전쟁이 발발한 지난 7일, 그리체브스키는 가자지구에서 3km 떨어진 키부츠 니르 오즈에서 그녀의 남편과 함께 납치됐고, 에르난데스는 독일계 이스라엘인인 여자친구 샤니 루크와 함께 음악 축제에 참석했다가 이 같은 일을 당했다.

바르바라 랑고 박사는 가자지구에서 일하다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 지역에 갇혀 지냈다. 멕시코 외무부는 이집트를 통해 그녀를 분쟁 지역 밖으로 빼내려고 했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라파 국경을 봉쇄한 상태다.

현재 이스라엘의 라파 국경 봉쇄조치로 민간인 탈출은 커녕 인도주의적 구호품 반입조차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 현재 이집트 쪽 라파 검문소 앞에서는 석유와 음식, 구호 물자 등을 실은 트럭이 문이 열리는 즉시 가자지구로 들어가기 위해 줄줄이 대기중이다.

이스라엘이 “앞으로 가자지구에는 전기도, 식량도, 연료도 없을 것”이라며 전면 봉쇄를 시작한 지 8~9일째로 접어들면서 현재 가자지구에는 식수, 식량, 의약품, 전력 등 필수품이 모두 고갈된 상황이다. 지난 17일 세계식량기구(WFP)와 유엔에 따르면, 상점의 식량은 4~5일분밖에 남지 않았다. 특히 가자지구 전역 병원의 연료 비축량이 24시간 이내 바닥날 것으로 보여 중환자와 신생아들에게 대참사가 일어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최근 가자지구에 물 공급은 재개한다고 밝혔지만, 하마스 측은 여전히 물이 공급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가자 주민들은 우물을 파거나 오염된 수돗물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스라엘의 대피 명령에 따라 남부 지역으로 피란을 떠나온 아부사다는 17일 월스트리트저널에 “현재 50여명의 가족 및 친구들과 0.5리터짜리 생수병 12개를 나눠 마시고 있다. 우리는 이제 어떡해야 하나”라고 호소했다. 아부사다의 조카는 빵을 구하기 위해 오전 6시부터 가게로 갔지만 자신의 앞에 이미 수백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하마스 대변인은 무장 단체가 10월 7일 무장 작전 중 200~250명의 인질을 붙잡았으며, 이 중 22명은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가자 지구에 대규모 공습을 가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들은 외국인 또는 이중 국적 인질은 ‘손님’으로 취급하고 현지 조건이 충족되면 석방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