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인 287명 이스라엘에서 무사히 귀환
2대의 비행기로 산타루시아 공항에 착륙
이스라엘에 고립됐던 멕시코 시민 287명이 무사히 귀환했다. 첫번째로 파견된 멕시코 공군(FAM)의 보잉 737-800 항공기는 지난 11일 멕시코인 143명을 태우고 19시경 산타 루시아(Santa Lucia) 공항에 도착했다고 엑셀시오르(EXCELSIOR) 등 멕시코 주요 일간지들이 이같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에서 돌아온 멕시코 시민들은 전쟁 한가운데에서 자신들을 구출해준 멕시코 국방부에 감사를 표했다. 첫 비행기에 탑승한 사람들 중에는 주로 미성년자, 임신부, 노약자, 환자 등 그리고 여자 리듬체조 대표팀도 포함돼 있었다.
이들은 약 20시간이 넘는 장시간 여행이었음에도 멕시코에 도착하는 순간 환호성을 지르기도 하고, 어떤 시민은 무릎을 끓고 멕시코 땅에 입맞춤을 하기도 했다. 그들을 기다렸던 가족들은 서로의 품에 안기면서 살아 돌아온 기쁨을 함께 나눴다.
전체 구조 작전을 지휘한 멕시코 공군 레오바르도 아빌라 보호르케스(Leobardo Ávila Bojórquez)장군은 “멕시코 육군과 공군이 구출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훌륭한 역량을 보여준 기회였다”고 강조했다.
멕시코 시민 악셀 곤잘레스(Axel González, 54세)는 이스라엘에서의 긴 여정과 힘든 기다림을 끝내고 멕시코로 돌아온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현재 내가 느끼고 있는 큰 감정은 우리가 안전하다는 것과 우리가 여기에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하이스 아길라르(Blajaith Aguilar)코치가 이끄는 멕시코 리듬체조 대표팀은 멕시코로 돌아갈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2주 뒤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리는 다음 대회에서도 멕시코의 이름을 드높이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우리는 멕시코,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어 기쁘고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아길라르 코치는 이어 “비행하는 동안 서너 번씩 기내식을 먹여주며 항상 세심한 배려를 해준 비행”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멕시코에 도착한 한 부부는 아이들을 다시 볼 수 있게돼서 기쁘고 감사하며 이스라엘 국민들 위해 계속 기도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다른 멕시코 귀국자 70대 테레사(Teresa)씨는 40여 명과 함께 성지 방문을 위해 이스라엘을 여행했는데 이제 고국으로 돌아와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항공기는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데이비드 벤 구리온 국제공항에서 출발하여 터키, 아일랜드, 캐나다, 미국을 경유하는 22시간이 넘는 비행 노선을 운항했다.
외교부는 멕시코 공군기가 산타루시아 펠리페 앙헬레스(Felipe Ángeles)공항에 착륙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소셜 네트워크에 공유하기도 했다. 또한, 멕시코인 구출임무는 외교부와 국방부의 여성들이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아드리아나 소토(Adriana Soto), 아를리 바루에타(Arely Barrueta), 앙헬라 아발로스(Ángela Ávalos), 노르마 가르시아(Norma García), 다니엘라 구티에레즈(Daniela Gutiérrez), 마리아 델 로시오 바스케스(María del Rocío Vázquez), 아나 도밍게스(Ana Domínguez) 이들이 첫 번째 항공편의 승무원이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에서 출발한 두 번째 비행기가 멕시코 국민 144명을 태우고 같은 날 밤 10시경 멕시코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