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가다, 멕시코시티 시장 선호도 조사 지지율 1위
“난 페미니스트이며, 인권, 정치적 자유, 불평등과 싸워왔다”
2009년 선거부정에 휘말렸으나 어렵사리 청장직 수행
현재 모레나(Morena)에서 멕시코시티 시장 지지율 1위는 클라라 브루가다(Clara Brugada) 전 이스타팔라파(Iztapalapa) 알칼디아(Alcaldía)청장이다. 멕시코 주요언론사 시넴바르고(Sinembargo)는 지난 1일 그녀와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클라라 브루가다는 2009년, 2018년, 2021년에 걸쳐 인구 180만명이 넘는 이스타팔라파 알칼디아 청장으로 재직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그녀는 연방의원, 멕시코시티 제헌의회 의원 등으로 활동했다.
그녀는 시넴바르고에 “난 모레나의 창립자이며 항상 인권, 정치적 자유, 불평등과 싸워왔고 이 도시를 변화시키기 위해 40년간 투쟁했다”고 말했다.
멕시코 영화배우 메르세데스 에르난데스(Mercedes Hernández)는 클라라 브루가다 전 청장과 오랜기간 동안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르난데스는 브루가다 전 청장에 대해 “브루가다는 타인에 대한 사랑이 충만한 사람이며, 이는 우리가 그녀에 대해 자랑스러워 해야하는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브루가다는 멕시코시티 시장출마를 선언하면서 “나는 좌파이고 인권이 모든 정치의 중심에 있다고 믿는다”며, “또한 난 페미니스트이고, 나는 주변부터 도시를 변화시키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클라라 브루가다 전 이스타팔라파 알칼디아 청장은 1963년 8월 12일 멕시코시티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멕시코 메트로폴리타나 대학교(UAM)에서 경제학 학위를 받았다. 대학시절부터 사회 및 커뮤니티 활동을 시작하여 이스타팔라파 산 미겔 테오통고(San Miguel Teotongo)지역 중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브루가다는 이스타팔라파 알칼디아 청장으로 근무하면서 ‘유토피아’라는 이름의 복지센터를 건립했다. 이 일로 인하여 그녀는 멕시코 지방자치단체협회로부터 우수 정부 사례로 상을 받기도 했으며, 유엔에서도 이를 높이 평가했다.
유토피아는 사회구조 재건을 위하여 지어졌으며 주민들이 문화, 레크리에이션 등을 향유하기 위한 것을 목표로 다양한 문화 및 스포츠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유토피아에서는 폭력사건이 발생했을 경우 법적, 심리적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스파를 갖춘 웰빙케어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공동 세탁실과 식당을 운영하여 가정 내 가사 노동을 덜어주는 역할도 한다. 성적학대 예방 프로그램도 있고, 올림픽 수영장, 스케이트장, 디지털 수족관 등도 설치돼있다. 브루가다의 절친 메르세데스 에르난데스 배우도 유토피아 센터에서 연기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공공 공간을 아름답게 조성하기 위하여 수천 개의 벽화를 그리고 거리의 조명을 개선했으며, 여성에 대한 폭력 근절에 중점을 두고 ‘자유롭고 안전한 여성의 길’이라고 불리는 ‘카미노스 데 무헤레스 리브레스이 세구라스(Caminos de mujeres libres y seguras)’를 조성했다. 이러한 노력들로 현재 이스타팔라파는 관광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어 나가고 있다.
클라라 브루가다 전 청장은 자신이 재임했던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이스타팔라파에서 범죄 발생률이 63%나 감소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러한 그녀의 업적에 비해 흑역사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 2009년 이스타팔라파 알칼디아 청장을 뽑는 민주혁명당(PRD) 내부경선에서 클라라 브루가다가 승리했다. 그러나 상대후보였던 실비아 올리바(Silvia Oliva)후보가 선거에 대한 부정이 있었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하지만 당시 선거가 30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미 투표용지에 그녀의 이름이 인쇄된 상태라 이를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연방선거재판소(TEPJF)는 클라라 브루가다의 후보 자격을 박탈하기로 결정했다.
라파엘 아코스타 앙헬레스 당시 이스타팔라파 알칼디아 청장은 공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출마는 했지만 알칼디아 청장직을 수행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앙헬레스 전 청장은 2006년 당시 민주혁명당의 대통령 후보였던 AMLO 대통령의 후원으로 알칼디아 청장에 당선됐다.
민주혁명당 후보자격이 박탈된 브루가다와 그의 세력들은 아코스타 앙헬레스가 당선될 수 있도록 약속했고, 후아니토(Juanito)라고 불리기도 했던 아코스타는 본인이 당선되면 브루가다에게 자리를 양보할 것을 그녀와 합의했다. 결국 2009년 7월 선거에서 이스타팔라파 청장자리는 민주혁명당의 올리바 후보가 아닌 노동당(PT)의 후아니토가 차지했다.
그 후 2009년 12월 마르셀로 에브라르드(Marcelo Ebrard) 당시 멕시코시티 시장의 제안과 멕시코시티 의회의 승인으로 브루가다는 아코스타로부터 알칼디아 청장자리를 이어받게 됐다.
현재 이스타팔라파는 물문제가 심각하다. 클라라 브루가다 청장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Claudia Sheinbaum)전 멕시코시티 시장과 함께 ‘빗물수확(Cosechas de Lluvia) 프로젝트’ 사업을 진행했으나 물부족과 열악한 수질문제로 여전히 지역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