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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에리트레아인 대량 추방 명령

아프리카계 이민자들 추방계획 지시

벤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3일 각료회의에서 텔아비브에서 폭력 충돌에 가담한 에리트레아 출신 이민자들을 즉시 추방하고 모든 아프리카계 이민자들을 추방하는 계획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네타냐후 총리는 “아프리카 출신 이민자들이 이스라엘의 정체성과 유대 민주주의 국가미래에 실질적인 위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전날 텔아비브 남쪽에 있는 에리트레아 대사관 인근에서는 에리트레아의 독재자 이사이아스 아프웨르키 대통령 집권 3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를 주도한 아프웨르키 대통령 지지 세력과 아프웨르키 비판 세력간에 충돌이 발생했다.

에리트레아인들은 판자, 금속 조각 및 돌들을 가지고 반대 세력들을 공격하면서 상점 창문과 경찰 차량 등을 손상시켰다. 이스라엘 기마 경찰이 시위대를 진압하려 하자 시위대들은 최루탄과 기절 수류탄 등으로 경찰들에게 저항했다.

이 폭동으로 수십 명의 경찰관을 포함해 약 170명이 부상당했고 부상자 중 약 15명은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폭력 사태로 오랫동안 이스라엘을 분열시켜온 이민자 문제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의 사법 개혁 계획을 둘러싸고 이스라엘이 분열에 휩싸여 있는 가운데, 총리지지자들은 법원이 이민자 추방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폭력 사태 이후 소집된 지난 3일 특별 각료회의에서 “시위대들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원한다”며 “가담자들을 즉각 추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관들에게 “다른 모든 불법 체류자들을 추방하기 위한 계획을 제시해달라”고 요청했으며, 총리는 이어 법원이 이주민을 강제로 추방하기위한 조치들을 거부했다고 언급했다.

국제법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주민들을 생명이나 자유가 위험에 처한 국가로 강제로 송환할 수 없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에 에리트레아 정부 지지자들을 추방하는 것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에는 약 25,000명의 아프리카계 이민자들이 살고 있으며, 대부분 수단과 에리트레아 출신으로 분쟁이나 탄압을 피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은 이들 중 극소수를 망명자로 인정하고 있으며, 거의 대부분을 경제적 이민자로 간주하고 이들을 보호할 법적 의무가 없다고 주장한다.

이스라엘은 이들 중 일부를 외딴 교도소로 보내거나, 출국에 동의할 때까지 임금의 일부를 보류하거나, 다른 아프리카 국가로 이주하는 데 동의하는 사람들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등 다양한 수법으로 이들을 강제 출국시키려 하고 있다.

에리트레아는 현재 지구상에서 존재하는 최악의 독재국가 중 하나로 여겨지며, 북한의 수준에 가장 근접한 독재국가로까지 꼽힐 정도로 아프리카의 북한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다. 북한과 함께 언론자유지수 최하위권을 기록하고 있고, 외국 특파원이 단 한명도 없으며, 정부정책과 대통령을 찬양하는 국영언론사만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