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재외동포청장 한국인 원폭 피해자 위령제 참석
지난 6일은 히로시마 원폭 78주기 되는 날이다. 1945년 8월 6일 당시 히로시마에는 일본인 뿐만 아니라 그 곳에 거주하고 있던 조선인들도 피해를 입었다. 조선인에 대한 정확한 피해 통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1만명 이상이 피해를 입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본은 지난 6일 본인들이 전범국가임에도 원폭 피해국임을 강조하며 총리주재로 피해자 위령제를 개최했다. 그러나 조선인 피해자등에 대한 관심은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도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 7일 재외동포청은 보도자료를 통하여 이기철 재외동포청장이 5일 히로시마 평화공원에서 열린 한국인 원폭피해자 위령제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이번이 54회를 맞은 ‘한국인원폭피해자위령제’는 1970년 재일민단 히로시마 본부 주도로 건립된 한국인 원폭 피해자 위령비에서 매년 한국인 희생자를 추도하기 위해 개최되고 있다. 올해에는 재외동포청장이 정부를 대표하여 참석하여 원폭 피해 동포들과 함께 원폭 피해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 날 위령제에는 주일대사관 및 히로시마 총영사관, 원폭피해동포 관련 단체, 중앙 및 히로시마 민단 관계자, 일본 정치계 인사 등 한일관계자 150 여명이 참석했다. 일본측에서는 사이토 데츠오 국토교통대신 등이 참석하고 기시다 총리도 조전을 보내왔다.
이기철 청장은 추도사에서 전쟁의 참화로 이역만리 타향에서 유명을 달리한 한국인 원폭희생자들을 추모하고 희생자들의 영면을 기원했다. 재외동포청은 고통과 차별 속에서도 묵묵히 살아간 원폭 피해 동포들의 아픔을 보듬고 위로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이 청장은 재외동포들의 아픔을 보듬고 위로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관심과 의지를 전했다.
행사이후, 이기철 청장은 위령제 참석을 위한 일본 방문을 계기로 하여 도쿄, 히로시마에서 재일동포들과 간담회를 갖고 재일동포사회에 대한 동포들의 의견 및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재외동포청은 750만 재외동포들을 위한 전담기구로 지난 6월 5일 출범하여 재외동포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수립, 시행해 나가고 있다면서, 특히 원폭피해동포, 사할린동포, 고려인동포 등 역사적 특수 동포 및 다문화 동포, 해외 입양인 동포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재외동포들을 따뜻하게 보듬는 데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재외 동포청은 위령제 참석이 원폭피해자 초청 사업을 앞두고 이루어진 것으로 이를 통해 동포 보듬기 사업을 본격화했다면서 이 청장의 이번 일본 방문이 주요정책 방향인 지역별, 분야별 맞춤형 정책 추진에 첫발을 내딛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