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주 검찰, 끓는 기름이 든 솥에 강아지를 던진 남성 검거
멕시코시티 코요아칸에서 체포
멕시코주 치코나우틀라 교도소에 수감돼
범인, 전직 멕시코시티 경찰 출신
멕시코주 테카멕(Tecàmec)시에서 개를 끓는 기름 솥에 던진 혐의로 수배 중이었던 세르지오(Sergio) ‘N’은 지난 30일 오후 멕시코시티 코요아칸(Coyoacan) 알칼디아(alcaldía)에서 멕시코주 검찰에 의해 검거됐다.
체포 후 그는 멕시코시티 지방검찰청으로 이송됐고, 건강상태 확인 후, 호송차에 실려 멕시코주 산 크리스토발 에카테펙 (San Cristóbal Ecatepec)시 검찰청으로 이송됐으며, 그곳에서 10여분간 조사를 받은 후 치코나우틀라(Chiconautla)교도소에 수감됐다. 거기서 법적 구금 및 재판을 받을 지의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지난 28일 세르지오 ‘N’이라는 남자는 멕시코주 테카멕시의 한 정육점에 들어가 주인에게 가게 문을 닫지 않으면 주인을 죽이겠다고 협박했고, 자신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강아지를 끓는 기름 솥에 집어 던졌다.
범인은 정육점 주인으로부터 돈을 갈취했고, 강아지는 목숨을 잃었다. 피해를 당한 동물은 ‘스쿠비’라는 이름을 가진 생후 8개월밖에 되지 않은 강아지로 많은 이들에게 슬픔과 분노를 안겨줬다.
경찰은 사건 발생이후에 뒤늦게 도착했으며, 범인은 알코올 중독자인 것으로 알려져 있고, 흰색 폭스바겐 포인터를 타고 이미 도주한 상태였다.
멕시코 유기견 협회 펠루도스 데삼파라도스(Peludos Desamparados)는 잔인한 동물살해 사건을 비난했고, 하켈리네 베카(Jacqueline Baca)협회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스쿠비는 바로 죽지는 않았는데, 당시는 일요일이라 수의사가 없어서 고통에 시달리다 죽어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해당사건 영상은 소셜 네트워크에 널리 퍼졌고 댓글 중에는 “잔인하다, 동물의 잘못이 무엇인가”, “영혼도 없고 감정도 없는 것”, “차량 번호판이 있으니 그 남자를 찾을 수 있다” 혹은 “번호판이 있으니 검거 가능하다”는 등의 다양한 반응들이 쏟아졌다. 그러나 가해자 차량의 번호판 사진과 함께 그의 신원이 공개됐지만 이 당시 해당정보는 허위임이 판명됐다.
소셜 미디어에서 영상을 목격한 몇몇 사람들은 범인에게 ‘테카멕의 괴물’이라는 별명을 붙이며, 가해자의 신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면 포상금을 주겠다고 공개 약속하기도 했다. 트위터 사용자 알프레도 알바레즈(Alfredo Álvarez)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가해자를 체포할 수 있는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는 사람에게 천 달러를 주겠다고 약속했고, 어떤 이는 2천달러를 제공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 언론인 알레한드로 비얄바조(Alejandro Villalvazo)기자는 “세르지오 “N”은 끓는 기름으로 처벌을 받아야 한다”며, “나는 내가 미쳤다는 것을 알고, 눈에는 이에는 이가 적용되는 시대에 살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이 동물(범인)이 다른 처벌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말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사건은 인근에 살고 있는 로베르토(Roberto)라는 11살 소년에 의해서 목격됐는데, 그 소년의 어머니인 루시아 마르티네즈(Lucia Martinez)의 진술에 의하면, “그날 점심에 먹을 고기 심부름을 아들한테 시켰는데, 아들이 울면서 돌아와 스쿠비가 끓는 기름 솥에 던져진 후 죽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고 하면서 “아들은 비명소리를 듣고 개를 구하려 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나에게 말하러 집으로 돌아왔다”고 진술했다.
이어 마르티네즈 여사는 “그가 잡혀서 정말 다행이며, 아무 잘못이 없는 무고한 강아지를 위해 정의가 이루어지기를 신에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멕시코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델피나 고메즈 알바레즈(Delfina Gomez Alvarez) 여권단일 후보와 알레한드라 델 모랄 벨라(Alejandra Del Moral Vela)야권 단일후보도 시민들의 분노에 함께 동참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나지 않게 할 것을 시민들에게 약속했다.
검거된 세르지오 N은 멕시코시티 전직 경찰관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이 또한 많은 이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