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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미국 갈등에 반응한 중국정부, “미국은 멕시코에 개입하지 말라”고 발언

중국, 둘 사이에 끼어드나?

멕시코의 미국, 캐나다와의 관계가 냉각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이 틈을 중국정부가 노리고 있는 모습이다. 멕시코 일간지 프로세소(Proceso)가 지난 29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 대통령과 켄 살라자르 미국 대사 간 갈등에 대해 미국에 라틴 아메리카에 대한 ‘개입주의’ 정책을 포기할 것을 촉구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은 구시대적인 먼로 독트린과 개입주의를 하루빨리 폐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글로벌 타임스 기자는 최근 미국이 대선과 관련하여 온두라스, 쿠바, 볼리비아, 베네수엘라 등과도 비슷한 갈등을 겪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린젠 대변인은 “우리는 이에 대한 보도를 주목하고 있다”며 “미국은 먼로 독트린의 종식을 선언했지만, 지난 200여 년 동안 먼로 독트린에 내재된 패권주의와 권력정치는 결코 포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은 외국의 간섭에 반대하고 자국의 주권을 수호하는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의 정당한 입장을 확고히 지지하며, 미국은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의 정당한 우려와 요구에 귀를 막고 마음대로 행동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린젠 대변인은 또한 ” 미국의 패권주의와 권력정치는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이 독립을 유지하고 단결을 이루려는 역사적 흐름에 역행한다”며, “우리는 미국이 구식 먼로 독트린과 개입주의를 하루빨리 폐기하고 일방적인 협박, 강압, 제재, 봉쇄 행위를 중단하며 상호 존중, 평등, 상호 내정 불간섭을 바탕으로 역내 국가들과 관계를 발전시키고 호혜적인 협력을 유지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흔히 ‘고립주의’로 번역되는 먼로 독트린은 ‘타국에 대한 불간섭’, ‘타국 분쟁에 대한 불간섭’혹은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장하는 ‘미국 우선주의’로 생각하는 데 그 뜻이 아니다. 한국에서만 유독 위와 같은 방식으로 오해하고 있다.

멕시코의 AMLO 대통령이나 중국 외교 대변인의 말처럼 먼로 독트린의 대상은 아메리카 대륙 전체다. 먼로 대통령이 독트린을 발표할 당시에는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이 유럽 열강에 맞서 독립운동을 하고 있을 때로, 유럽국가들이 아메리카 대륙문제에 간섭하지 말라는 뜻으로 선언된 것이다.

그 속뜻을 살펴보면 아메리카 대륙의 미합중국이 아메리카 대륙 전체를 관리하겠다는 의미다. 따라서 먼로주의는 미국의 아메리카 국가들 개입주의와 같은 맥락으로 쓰이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