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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국적 시민들, 멕시코시티 천사의 탑에서 자국 부정선거 시위 벌여

레포르마지역 교통 흐름에는 영향주지 않아

AMLO, “최종결과 기다리며, 선거에 개입하지 말 것” 주장… 신중한 입장 표명

니콜라스 마두로(Nicolas Maduro)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3선 연임에 성공하는 선거 결과가 나온 후, 베네수엘라 나라 안팎으로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30일 멕시코에 거주하고 있는 베네수엘라 국민 수십명이 멕시코시티 천사의 탑(Ángel de La Independencia)앞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 참석한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베네수엘라!”, “자유!”, “진실!”을 외치며 자국의 국가를 불렀고 이번 선거에서 마두로 대통령의 당선은 부정선거라고 주장했다.

멕시코시티 치안부 요원들이 시위장소에 배치됐고, 거리행진은 이뤄지지 않아 레포르마(Reforma) 거리 교통흐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시위대는 야당 후보였던 에드문도 곤살레스(Edmundo González)와 마두로 정권에 대항하다 제재를 받아 선거에 참여하지 못한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María Corina Machado)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그들은 또한 자국에서 지금까지 11명의 사망자를 낸 베네수엘라 시위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1분간 묵념을 했다.

그러나 멕시코 정부는 베네수엘라 선거결과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 대통령은 지난 30일 아침 기자회견에서 베네수엘라 선거결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관여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국가선거관리위원회(CNE)의 최종 집계 결과를 기다리며 어떤 방식으로든 선거결과를 부인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AMLO 대통령은 이어 멕시코는 베네수엘라 선거와 관련한 미주기구 회의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따라서 알리시아 바르세나(Alicia Bárcena) 외무부 장관은 해당 회의에 불참할 예정이다.

대통령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로 미주기구 (OAS)의 개입과 간섭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이고 이것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충분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미주기구의 편향된 태도에 동의하지 않으며, 선거결과가 확정되기도 전에 루이스 알마그로(Luis Almagro)미주기구 회의 사무총장은 아무런 증거 없이 후보 중 한 명을 인정했는데, 이는 국가의 분쟁에 대한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해결책을 찾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고 밝혔다.

AMLO 대통령은 이어 “나는 증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거과정에 대한 기록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알마그로 미주기구 사무총장은 앞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게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패배를 인정하거나 보다 투명한 투표를 할 것을 촉구했다. 그리고 아르헨티나, 코스타리카, 에콰도르, 과테말라, 파나마, 파라과이, 페루, 도미니카 공화국 및 우루과이를 포함한 여러 국가의 요청에 따라 미주기구 상임위원회가 소집됐다.

베네수엘라 야당은 자신들의 승리를 보여주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대선에 참가하지 못한 마차도 야당대표는 마두로 정권의 선거부정 혐의를 증명하는 집계시트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