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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날로아 카르텔 거물들 체포…멕시코 정부는 패싱?

코르테스 국민행동당대표, “대통령과 소노라 주지사가 이들의 체포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 해명 촉구

엘마요측 변호사, “구스만 로페스의 배신으로 내 의뢰인이 납치당해”

AMLO, “해당 체포사실은 주멕시코 미국 대사를 통해 확인”

사진 : 엘마요가 미국 당국에 체포돼 비행기로 연행되는 모습/ © Excélsior

엘차포(El Chapo)와 함께 멕시코 시날로아(Sinaloa) 카르텔을 공동 창립한 이스마엘 엘 마요 삼바다(Ismael El Mayo Zambada)와 엘차포의 아들 호아킨 구스만 로페스(Joaquín Guzmán López)가 지난 25일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마약단속국(DEA)의 합동 작전으로 체포됐다. 이 체포작전에 멕시코 당국은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둘의 체포 후 멕시코 정부는 주미 멕시코 대사관을 통해 이 사실을 통보받았다.

이 체포 합동작전에 왜 멕시코 당국이 관여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마르코 코르테스(Marko Cortés) 국민행동당(PAN) 대표는 미국의 FBI와 DEA가 엘마요와 구스만 로페스가 체포되기 전에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 대통령이 왜 통보받지 못했는지에 대한 해명을 촉구했다. 그는 자신의 SNS 계정엑스를 통해 미국이 멕시코 대통령이나 멕시코 방위군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코르테스 대표는 그러면서 현 정부가 범죄자 포용전략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신뢰도가 더욱 낮아졌다고 글을 남겼다.

그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Claudia Sheinbaum) 대통령 당선인에게 야당과 협력하여 치안 전략을 재고할 것을 당부했다

코르테스 국민행동당 대표는 엘마요가 체포돼 미국으로 이송된 경위에 대해 지난 26일 AMLO 대통령과 알폰소 두라소(Alfonso Durazo) 소노라(Sonora) 주지사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당대표는 삼바다와 구스만 로페스가 소노라주에 있었는데 멕시코 경찰이 체포하지 않은 이유, 비행기에 탑승한 이들을 수색하고 접근 권한을 부여한 사람, 항공기 이륙을 승인한 사람 세 가지 질문에 대해 당국에 답변을 촉구했다.

빅토르 우고 엔리케스 가르시아(Víctor Hugo Enríquez García) 소노라주 치안부 장관은 에르모시요에서 이륙한 비행기가 엘 마요와 엘 차포의 아들이 탑승했다는 공식 확인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하여 그는 연방 정부에서도 자신에게 해당 체포사실을 통보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르시아 주 장관은 법에 따라 진행하고 권한 범위 내에서 조사에 협력하기 위해 공식 정보를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엘 마요의 변호사 프랭크 페레스(Frank Perez)는 자신의 의뢰인이 같은 날 함께 미국으로 이송된 호아킨 구스만 로페스의 배신으로 납치돼 미국으로 인도됐다고 주장했다. 엘마요는 손과 발이 묶인 채로 텍사스 엘패소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했다고 말했다.

페레스 변호사는 로스앤젤레스 타임즈에 “내 의뢰인은 자수하거나 미국 정부와 어떤 협상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변호사에 따르면, 지난 25일 삼바다는 구스만 로페스를 만났고, 군복을 입은 여섯 명의 남자들이 나타나 삼바다의 손과 발을 묶은 채로 픽업트럭에 강제로 연행해 비밀 비행장으로 데려갔다고 전했다.

멕시코 일간지 엘파이스(El País)가 지난 28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삼바다 엘마요는 지난 26일 미국 엘패소 법정에서 펜타닐, 코카인, 마리화나 밀매, 돈세탁, 납치, 총기 사용, 살인 음모 등의 혐의로 기소된 것에 대한 심리가 진행됐다. 그는 법정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해당 법원기록에 따르면 76세의 엘마요 삼바다는 법정에 휠체어를 타고 등장했다. 현재 건강상태가 상당히 허약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엘파이스는 전했다.

엘차포의 아들 호아킨 구스만 로페스는 올해 38세로 코카인, 헤로인, 메탐페타민 밀매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체포된 후 시카고 메트로폴리탄 교도소로 이송됐으며, 오는 30일 첫번째 공판이 진행될 예정이다.

구스만 로페스가 수감된 메트로폴리탄 교도소는 그의 형인 오비디오 구스만(Ovidio Guzman)이 수감됐던 곳과 같은 곳이다.

엘파이스가 미국 연방교도소 기록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오비디오는 엘마요와 그의 동생이 체포되기 이틀전에 석방된 것으로 나타났다. 멕시코와 미국은 오비디오 구스만이 양국 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더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AMLO 대통령은 엘마요 삼바다와 구스만 로페스의 체포사실을 켄 살라사르 주멕시코 미국 대사로부터 알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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