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리노이주 신문 폐간 건수 전국 6위
미 전역의 신문사가 계속 문을 닫는 가운데 일리노이주는 특히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노스웨스턴 대학교 메딜(Medill)스쿨에서 발표한 지역뉴스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일리노이주는 2005년 이후 저널리스트의 86%를 잃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감소율로 기록됐다.
전국적으로도 신문기자 일자리가 60% 감소했다. 일리노이주에서 많은 수의 신문사 일자리가 사라진 것은 기업들이 언론사들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메딜 저널리즘 스쿨의 지역 뉴스 이니셔티브 책임자인 팀 프랭클린이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사모펀드 또는 헤지펀드가 언론사의 전부 또는 일부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러한 소유 그룹, 특히 트리뷴을 소유한 알덴 글로벌 캐피털은 비용절감에 특히 공격적이었다”고 밝혔다.
일리노이주는 2024년 9월까지 12개월 동안 6개 신문사가 문을 닫아 폐간 건수에서 전국 6위를 차지했다. 이는 신문 산업이 점점 쇠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WBEZ Chicago는 이같이 논평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2024년 9월 기준으로 지난 12개월 동안 127개의 신문사가 문을 닫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과 2023년 사이에 미국 신문사 일자리 7,000여개가 줄었는데, 이는 전년도 수백 개에 비해 크게 감소한 수치라는 것이다. 2005년 이후 미국 신문사의 3분의 1이 넘는 3,300개 매체가 문을 닫았다. 그 기간 동안 일리노이주에서는 신문의 36%인 232개 매체가 사라졌고, 쿡 카운티에서는 40%의 매체가 사라졌다. 또한 2023년까지 10년 동안 일리노이주에서 신문사 직원의 54%, 즉 약 4,600명의 일자리를 잃었다.
메딜 보고서에 따르면 일리노이주에는 클레이, 에드워즈, 재스퍼, 화이트, 알렉산더 5개 카운티가 ‘뉴스사막’에 속해 있다. 뉴스사막이란 지역에 기반한 뉴스 공급원이 없는 지역을 말한다. 현재 일리노이주의 40개 카운티에는 단 하나의 뉴스 소스만 있다. 미국 전역에서 뉴스사막 카운티 수는 2023년 204개에서 올해 208개로 증가했다. 뉴스 소스가 하나뿐인 카운티 수는 1,563개가 된 상황이다.
일리노이주는 지난해 5월 지역뉴스 조직에 5년간 2500만 달러의 세금 공제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일리노이와 뉴욕은 지역 뉴스 매체를 지원하기 위해 세금 공제 제도를 도입한 유일한 주다. 이 법은 올해 발효되며, 프랭클린은 “매우 중요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 법이 일부 지역 뉴스 매체가 새로운 모델을 찾을 시간을 벌 수 있는 활로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팀 프랭클린은 또한 “시카고가 지역뉴스 혁신의 인큐베이터로 부상했다.”며 하이퍼로컬 뉴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전용매체인 블록 클럽 시카고(Block Club Chicago)의 예를 들었다. 프랭클린에 따르면, 이 비영리 단체는 독자수익, 광고/후원, 자선사업, 이벤트, 상품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했다.
특정 커뮤니티나 주제를 다루는 다른 간행물로는 The TRiiBE, 남부 및 서부 교외 지역을 각각 다루는 Harvey World Herald와 Cicero Independiente가 있다.
메딜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독립형 디지털 뉴스 사이트가 81개 순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인쇄물에서 디지털로 전환한 30개의 신문사가 포함됐다. 온라인 출판물의 거의 90%가 대도시 지역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