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가 미국 제약시장에 미칠 영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중 멕시코와 캐나다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확대할 것을 예고했다.
이 소식을 전한 미국 정치매체 더힐이 지난달 31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관세로 인해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초 이러한 관세가 소비자 비용을 증가시키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의료업계 관계자들은 의약품의 경우 트럼프의 관세 계획이 가격을 인상할 뿐만 아니라 미국내 의약품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 중국, 멕시코는 미국이 의약품을 수입하는 상위 5개 국가 중 하나며, 2021년 기준 중국이 전체 수입의 거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이 여전히 의약품과 의료 기기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섬세한 접근 방식으로 관세가 결정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더힐에 따르면, 이해관계자들이 우려하는 것은 제네릭 의약품으로 미국에서 처방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공급 부족이 발생하기 쉽다는 것이다. 제네릭 의약품은 처음 개발된 의약품(오리지널 의약품)과 주성분, 함량, 제형, 효능·효과, 용법·용량 등이 동일한 의약품을 말한다.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가 만료된 후, 공개된 기술을 이용해 만들어지는 의약품이다.
지난해 초 미국 건강 시스템 약사 협회는 2001년에 의약품 부족을 추적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국내 의약품 부족 건수를 기록했다. S&P 글로벌 레이팅스의 헬스케어 담당 아서 웡 상무이사는 “제네릭 의약품이 미국 전체 처방의 약 90%를 차지하며, 관세가 부과되면 처방 기준으로 상당 부분 비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웡 이사는 제네릭 의약품이 가격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고려할 때 트럼프가 의약품 에 상당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데 회의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중국이 미국 의약품 수입, 특히 제네릭 의약품에 사용되는 원료의약품(API)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의약품 비용 상승을 피하기 위해 이러한 수입품에 막대한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밴스 인수위 대변인 브라이언 휴즈는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 기업과 해외 시장의 불공정 관행으로부터 미국 제조업체와 근로자를 보호하는 관세 정책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휴즈 대변인은 그러면서 “첫 임기 때와 마찬가지로 그는 경제 및 무역 정책을 시행하여 미국의 삶을 더 저렴하고 더 번영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