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동포사회 홀대하는 대한항공
▶ 시카고 노선 항공권 가격, 뉴욕 노선보다 348달러나 더 높아
▶ 오헤어공항 라운지도 철수
▶ 시카고, 중서부 동포들만 홀대하나?
대한항공이 시카고 및 중서부 13개주 한인 동포들을 향한 홀대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
지난 2018년 6월 부임했던 허민석 대한항공 지점장은 시카고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재임기간동안 외적인 성장도 중요하지만 항상 동포사회와 가까이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지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었다.
그러나 6년이 지난 지금 대한항공 지점은 시카고에서 이미 철수했고, 오헤어 공항에 있었던 대한항공 라운지마저 사라졌다.
이에 더하여 비행기 티켓가격은 계속적인 고공행진으로 중서부 한인들의 불만은 계속되고 있다. 동포들은 오헤어 공항에 아시아나가 취항했을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아시아나가 철수한 후 티켓가격이 급상승했다고 지적한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샌프란시스코 취항 30주년을 맞이하여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해까지 17만 6천명을 샌프란시스코 노선에 수송했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그들은 그러면서 미국 서부에서 LA 노선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숫자라고 밝혔다.
본보는 일반석 편도 기준으로 비행기 티켓가격을 비교했다. 목적지는 인천국제공항으로 했다. 먼저 2024년 11월 25일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권 가격과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권 가격을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다.
샌프란시스코 – $486.20
시카고 오헤어 – $1,196.20
두 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권 가격은 무려 710달러 차이가 난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인천공항과의 비행거리는 9,096.2km,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서 인천공항까지의 비행거리는 10,458km로 나타난다. 이 비행거리를 감안한다면, 오헤어 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권 가격이 어느정도 더 책정되는것은 맞지만 그 차이가 너무 크다.
뉴욕 JFK 국제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의 비행거리는 11,024km, 애틀랜타 하츠필드 잭슨 공항에서 인천공항까지는 11,419km다. 지도상으로는 인천에서 뉴욕이 더 멀리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실제 비행거리는 애틀랜타 공항이 더 길다. 같은 날(11월 25일) 기준으로 일반석 편도가격을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뉴욕 JFK 출발 – $848.20
애틀랜타 하츠필드 잭슨 출발 – $1,062.20
비행거리를 감안한다면, 애틀랜타 공항에서 출발하는 비행기 티켓가격이 214달러 높다는 것 또한 합리적으로 추정 가능하다.
그러나 시카고 노선과 뉴욕 노선을 비교해보면 왜 시카고 노선이 비싼 지에 대한 합리적인 추론이 불가능하다. 비행 거리를 보면 뉴욕 노선이 시카고 노선 보다 566km 더 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석 편도 항공권 가격은 뉴욕 노선이 348달러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 동포들과 13개주 중서부 한인들은 대한항공의 이러한 가격책정에 대해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시카고의 한 한인동포는 “기업이라는 것이 아무리 경제논리로 운영된다지만 뉴욕 노선이 더 먼 거리를 비행함에도 시카고 노선 비행기 티켓가격이 더 비싸다는 것이 과연 경제논리인지 의심스럽다”며 “대한항공이 미 중서부 동포들을 무시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하여 본보는 시카고 지점일을 겸하고 있는 대한항공 애틀랜타 지점에 여러 차례 통화시도를 했으나 연결이 되지않아 시카고 노선의 항공권 가격이 왜 비싼지, 라운지가 왜 갑자기 철수했는지에 대한 대답을 듣지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매출 4조2천408억원, 영업이익 6천186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6일 발표했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10% 증가해 역대 분기 최대라고 대한항공측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