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UREDLatestNews멕시코뉴스

Adios AMLO, “난 매우 만족하고 떠난다”…멕시코 대통령의 마지막 아침 기자회견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 대통령은 취임때부터 오늘 (30일)까지 주말을 제외하면 아침기자회견을 항상 열었다. 내일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하므로 오늘이 마지막 아침기자회견이 된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AMLO 정부가 그 동안 이룬 성과들이 있었고,  오는 1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Claudia Sheinbaum)에게 어깨띠를 넘길 것이기 나는 매우 행복하게 떠난다”고 밝혔다.

해당 소식을 보도한 엘에코노미스타(El Economista)에 따르면, AMLO 대통령은 지난 20일까지 70 %의 지지율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자회견을 개최한 숫자만 따지면 1,400회가 넘는다.

스페인어로 ‘마냐네라’라고 불리는 AMLO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안보 내각과의 회의 후 개최됐다. 국민들에게 국정현황을 매일 전달한다는 의미도 있었지만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자신의 정적들과 자신에 대한 비판을 공격하는 자리로도 사용됐다. 지난 대통령 선거당시 AMLO 대통령은 아침기자회견에서 셰인바움의 상대당 후보 소치틀 갈베스(Xóchitl Gálvez)후보를 공격했지만 자주 그녀의 이름을 언급함으로써 갈베스의 인지도만 높여준 꼴이 됐다. 또한 자신과 정치적 이념을 같이 하지 않는 집단이라면 해외든 국내든 가리지 않고 기자회견에서 비난했다. 이에 더하여 기자회견으로 그의 굳건한 콘크리트 지지층을 확보하기도 했다.

지지율 70%이상의 AMLO, 그렇다면 그의 경제성과는

멕시코 주요언론사 엘피난시에로(El Financiero)가 지난 25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AMLO 정권하의 경제성장률은 미겔 델라 마드리드(Miguel De La Madrid) 정부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엘피난시에로는 멕시코 연방통계청(INEGI)의 자료를 인용하면서 AMLO 정부하의 GDP 성장률은 평균 0.9%로, 1983년부터 1988년까지 제로 성장을 기록했던 미겔 델라 마드리드 정부 이후 가장 낮았다는 것이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Enrique Peña Nieto)시절 평균 경제성장률은 1.9%, 펠리페 칼데론(Felipe Calderon) 1.5%, 비센테 폭스(Vicente Fox) 정부 1.8%로 나타났다.

정권 초기 AMLO 대통령은 부패를 없애고 개발을 촉진하며 국내외 공공 및 민간투자를 보장함으로써 자신의 임기동안 30년 이상 지속됐던 신자유주의 정부의 두 배인 4%의 성장을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2020년은 팬데믹으로 인해 -8.4%를 기록했다가 2021년 6.0% 반등했고, 2022년 3.7%, 2023년에는 3.2%까지 회복됐다.

경제전문가들은 정부 초기부터 텍스코코(Texcoco) 신공항이나 바하칼리포르니아(Baja California)주 멕시칼리(Mexicali)의 콘스텔레이션 브랜드 공장건설 취소로 민간부문과 대립하는 모습이 있었기에 경제성장이 더딘 것은 팬데믹 때문만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베포르마스(Ve por Más)의 수석이코노미스트 알레한드로 살다냐(Alejandro Saldaña)는 “경제가 팬데믹 이전 수준은 넘었지만, 그렇다고 크게 확장된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카나신트라(Canacintra)의 후안 마누엘 차파로(Juan Manuel Chaparro) 금속-기계 부문 산업 개발 담당부사장은 “AMLO 정부가 신규 투자자와 기존 투자자들에게 자원을 어디에, 어떻게 배분할지에 대한 중요한 문제를 새정부에 남겨두고 있다”며 “이는 우리 경제가 가속화된 성장 추세 대신 현재까지 낮은 역동성을 보이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돌포 소사 가르시아(Rodolfo Sosa García) 갈릴레이 컨설팅 CEO는 “팬데믹 기간 동안 많은 국가에서 재정 부양책을 시행했지만 멕시코에서는 민간 부문을 위한 고용 촉진 정책을 보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러면서 “비즈니스 부문에 대한 정책 부재로 GDP 성장 잠재력이 떨어졌고, 가능성이 제기됐던 니어쇼어링마저 사법개혁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