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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행동당에서 제명된 유네스 마르케스, 여당으로 런(Run)?

셰인바움과 함께 찍은 사진 공개

미겔 앙헬 유네스 마르케스(Miguel Ángel Yunes Márquez) 상원의원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Claudia Sheinbaum)대통령 당선인과 아단 아우구스토 로페스(Adán Augusto López) 상원 정치조정위원회 위원장을 만났다.

지난 11일 국민행동당(PAN)은 미겔 앙헬 유네스 마르케스 의원과 그의 아버지 유네스 리나레스(Yunes Linares) 전 주지사를 제명한다고 발표했다. AMLO 대통령의 사법부 개혁안 상원 표결직전에 유네스 마르케스 의원은 병을 핑계로 휴직을 신청했고, 그 자리를 대신에 유네스 리나레스 전 하원의원이 사법부 개혁안에 찬성표를 던지면서 상원에서 이 법안이 가까스로 통과됐다.

이에 마르코 코르테스(Marko Cortes) 당대표는 이들 부자를 반역자로 지칭하며, 당에서 추방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었다.

유네스 마르케스 상원의원은 이번 제명이 비민주적인 행위라며 당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고 나서 지난 18일 그는 자신의 엑스계정에 셰인바움 당선인과 아우구스토 로페스 상원 정치조정위원장과의 회동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소식을 전한 멕시코 언론사 엘피난시에로(El Financiero)는 유네스 마르케스의 이러한 행동을 ‘여당 모레나(Morena)로 차풀리네아(Chapulinea)하나?’라는 표현을 썼다. ‘차풀리네아’라는 단어는 3인칭 동사지만 명사로 풀면 ‘차풀린(Chapulin)’, 즉 메뚜기다. 우리말로 ‘메뚜기를 뛴다’정도로 풀이될 수 있는데, 한국에서는 도서관에서 자신의 자리가 없을 때 자리 주인이 올 때까지 그 곳에서 공부하다가 다른 곳으로 옮긴다는 뜻으로 많이 쓰인다.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당적을 옮기면 한국에서는 ‘철새 정치인’으로 표현되지만 멕시코에서는 ‘메뚜기’라는 표현을 쓰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유네스 마르케스 의원은 셰인바움 당선인을 만난 사실을 밝히면서 그녀의 멕시코 대통령 임기 성공을 기원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아직까지 그가 모레나로 당적을 옮길 것이라는 것에 대해 확인된 사실은 없다고 엘피난시에로는 전했다.

하지만 모레나의 일부 의원들은 유네스 마르케스에 대해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사울 몬레알 아빌라(Saúl Monreal Ávila) 모레나 상원의원은 유네스 마르케스 의원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또한 유네스 의원이 모레나에 합류하는 것 말고도 연합정당인 녹색생태주의당(PVEM)이나 노동당(PT)에 합류하는 등 다른 선택지가 있다고 전했다.

헤라르도 페르난데스 노로냐(Gerardo Fernández Noroña) 상원의장도 유네스 마르케스를 지지하며, 여당회의에 참여하긴 했지만 당을 옮기는 문제는 유네스 자신이 할 일이라고 말했다. 페르난데스 노로냐 의장은 그러면서 “우리는 그에게 피난처를 제공해야 하며, 그를 사자에게 던질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병을 명분으로 휴직신청을 하여 상원 표결에 불참했지만 셰인바움, 아단 아우구스토와 함께 찍은 사진에서의 유네스 마르케스 의원의 모습은 언제 병이 있었느냐는 듯 상당히 건강한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