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시아 루나 전 치안부 장관, “AMLO 대통령 시날로아 카르텔과 연계돼 있어”
“사법부 개혁은 카르텔 조직들에 혜택을 주게 될 것”
셰인바움, “그의 주장은 모든 거짓”
현재 멕시코 마약 조직과의 연계혐의로 미국에서 구속 재판을 받고 있는 헤나로 가르시아 루나(Genaro García Luna) 전 연방치안부 장관은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 대통령이 시날로아(Sinaloa) 카르텔 세력과 공모하고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언론에 보냈다.
멕시코 주요언론사 아리스테기(Aristegui)가 지난 17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4페이지 분량의 이 편지는 가르시아 루나가 자필로 작성하여 케건 해밀턴 등 미국 기자들에게 보냈는데, 해밀턴 기자는 가르시아 루나의 미국내 변호인으로부터 받았다고 주장했다.
서한에서 가르시아 루나는 종신형을 선고받기 직전에 미국 검찰이 6개월 형을 선고받는 대신 보호 증인이 되어달라는 거래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국가기관’에 대해 증언하라는 요구를 받았으며, 루나 전 장관은 멕시코 국가에 해가 되지 않기 위해 거래를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루나는 이어 “멕시코 정부가 제공한 허위정보와 증인들의 모순된 진술들은 미국과 멕시코 사법부의 증거, 사진, 진술서 및 결의안으로 완전히 불신임됐다”면서 “검찰은 내 변호인이 제공한 증거가 허위이거나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가르시아 루나 전 장관은 또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멕시코에서도 범죄가 입증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미국정부에 거짓말과 허위정보 제공을 통해 유죄 판결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비난했다.
또한 그는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시날로아 카르텔과 연계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MLO 대통령이 마약 밀매 조직원들과 함께 찍은 비디오, 오디오, 통신 및 관리기록 등 그에 대한 수많은 공개 증거가 있다고 지적하며, 멕시코 대통령이 시날로아를 방문했을 때 ‘엘 차포’의 어머니와 찍은 사진을 예로 들었다.
가르시아 루나는 엘마요 삼바다와 그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증인들도 멕시코 대통령을 마약 밀매와 연관시켰다고 지적하고 로페스 오브라도르의 사법 개혁이 멕시코 범죄자들에게 혜택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2006년 12월부터 2012년 11월까지 펠리페 칼데론(Felipe Calderón) 정부에서 연방 치안부 장관을 지낸 그는 유죄 판결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무죄라고 거듭 주장하고 있다.
그는 자신에 대한 재판에서 마약밀매와 관련된 녹음, 비디오, 사진 또는 은행 계좌에 입금된 증거가 제시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자신은 범죄 집단과 싸우는 데 헌신했기 때문에 양심은 분명하며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AMLO 대통령을 저격하는 가르시아 루나 전 치안부 장관의 편지가 언론에 공개되자 클라우디아 셰인바움(Claudia Sheinbaum) 대통령 당선인이 반격에 나섰다.
엘피난시에로(El Financiero)가 지난 17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셰인바움 당선인은 차기 국방부와 해군부 장관들과의 회의를 마친 후 가르시아 루나의 주장을 반박하며 완전히 거짓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나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을 잘 알고 멕시코 국민들도 그를 알고 있다. 그가 도덕적 권위가 없었다면 변화를 만들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이것은 정치적 문제이며 그들은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가 떠나기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가르시아 루나는 오는 10월 9일 공판이 예정돼 있으며, 시날로아 카르텔과의 연계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