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결제 단말기를 통한 현금 절도 수법…’스키밍’ 범죄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멕시코는 신용카드 혹은 직불카드 거래시 상당한 주의를 요한다. 멕시코 일간지 엘피난시에로(El Financiero)가 산탄데르(Santander)은행의 웹페이지내용을 인용해 지난 14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스키밍’이라는 새로운 유형의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산탄데르 은행 웹사이트는 “스키밍은 영어에서 유래한 용어로, 빠르게 읽다, 훑어보다라는 뜻으로 범죄자들은 스키머라고 하는 다양한 장치를 사용하여 피해자도 모르게 데이터를 훔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요즘 카드결제 단말기는 단말기에 서명을 하지 않거나 핀(PIN)번호를 입력하지 않고도 결제가 가능하다. 따라서 카드만 가까이 가져가는 것만으로도 결제가 이뤄진다. ‘비접촉식 결제시스템’이라고 불리는 이 방식은 멕시코시티 상점에서 소액구매를 하거나 대중교통 이용시 주로 사용된다. 멕시코 국가금융서비스 사용자보호위원회(Condusef)에 따르면, 이러한 방식은 카드 소지자의 신원을 보장할 뿐만 아니라 카드 포스기와 처리 네트워크와의 통신을 보호하기 위해 암호화 계산을 수행하는 지능형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거래가 가능한 카드안에 있는 칩들은 변조나 복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한 거래한도가 있으므로 한도에 도달하면 전자칩과 핀번호를 재설정 해야한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이를 범죄에 악용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갑, 주머니 또는 기타 은행 카드가 있는 곳에 단말기를 갖다 대면 결제가 되면서 돈이 인출되고 있다.
인플루언서 카를로스 베요(Carlos Bello, @soymirrey)는 자신의 은행계좌에서 20,000페소를 도난당했다고 틱톡을 통해 밝혔다. 이 틱토커는 쇼핑 센터에서 누군가와 사진을 찍었던 사실을 공유했다. 그에 따르면, “그와 함께 사진을 찍었을 때, 그의 재킷주머니에 손을 넣는 것이 느껴졌다. 그 안에 다른 장치가 있었던 것 같았다”고 전했다. 그는 은행에 신고했지만 돈을 돌려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은행기관들은 이러한 스키밍 사기를 피하려면 은행에 비접촉식 결제시스템을 제거해달라고 요청하라고 전한다. 아니면 이런 시스템이 적용되지 않는 은행카드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뱅킹 앱을 통해 일일 현금 인출 한도를 설정하거나 이러한 유형의 도난이나 복제를 방지하기 위해 금속 형식의 RFID 차단장치를 지갑에 함께 보관할 수 있다. 그리고 뱅킹 앱을 보면 카드사용을 켜고 끄는 기능이 있는데 카드를 사용할 때는 켜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꺼두는 것을 권고했다.
산탄데르 은행에서 권장하는 스키밍 방지를 위한 팁은 다음과 같다.
– 은행 카드를 주시할 것
– 은행 비밀번호에 주의할 것
– 은행계좌와 연동되는 뱅킹 앱 상태를 확인할 것
– 어둡거나 외진 곳은 피할 것
– 카드를 ‘잠금’으로 설정하기
– 인출 및 입금에 대한 알림 활성화
– 은행 거래를 자주 확인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