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도 급진 우파(극우) 서서히 고개드나?
멕시코도 브라질처럼??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AMLO 대통령의 만남거부로 우파 회의불참
사진: 보수정치행동회의에서 연설 중인 베라스테기 의장/ ©El país
라틴 아메리카 급진 우파(극우) 정치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지난 24일 멕시코시티에서 보수정치행동회의(CPAC)를 개최했다.
이 회의에서 참가를 원했던 하비에르 밀레이(Javier Milei)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AMLO 멕시코 대통령이 그와 만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참석을 취소해 해당 행사에는 불참했다.
보수정치행동회의 멕시코 지도자는 에두아르도 베라스테기(Eduardo Verástegui)다. 멕시코 언론사 엘파이스(El País)가 24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한 때 멕시코에서 배우로도 활동했던 베라스테기는 개회사에서 “왕이신 그리스도 만세! 과달루페의 성모 만세! 조국을 위해, 가족을 위해, 생명을 위해!” 라고 외쳤다.
베라스테기는 지난 대선에서 무소속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려다 실패한 바 있었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 그는 2025년부터 가족과 가톨릭 도덕에 중점을 둔 새로운 조직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베라스테기 의장은 진보진영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 대통령이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Claudia Sheinbaum) 당선인의 이름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단지 그는 “빈곤을 너무 사랑해서 빈곤을 배가시키는 비도덕적인 사회주의가 멕시코 정부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멕시코에는 진정한 우파 정당이 없다”며, “오늘날 우리는 부패한 좌파 정부를 가지고 있고, 소위 현재의 야당은 좌파, 온건 좌파, 급진좌파, 세계주의자등의 미적지근한 사람들, 즉 비겁한 우익이 이끌고 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고 현재로서는 대안이 없다. 진정한 야당이 없기 때문에 진정한 민주주의도 없다”고 덧붙였다.
베라스테기는 자신의 당 슬로건을 ‘베리스 케 시(Verás que sí)’라고 지었다. 자신의 이름과 운율을 맞춘 것이다. 그는 앞으로 전국 32개주에서의 지도자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행사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조르지아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등 그들과 정치성향을 같이하는 세계 각국의 정치지도자들이 영상메시지를 전달했다.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이주와 조직 범죄를 통제하기 위한 국경 강화를 주장했다.
보수정치행동회의(CPAC)는 1974년 미국 보수주의 연합과 자유를 위한 젊은 미국인들에 의해 소규모 모임으로 시작됐다.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은 1974년 CPAC의 기조 연설을 하기도 했다.
이 단체는 미국 메릴랜드주 내셔널 하버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여기에는 현직 정치인, 활동가, 언론계 인사 등 보수운동의 주요 인사를 포함 10,0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멕시코 언론에서도 이 단체를 ‘극우(ultraderechista)’로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보수정치행동회의와 정치적 결을 같이 하는 세계 각국의 정치 지도자들과 정당들의 정책들을 살펴보면 과거 극우정치와는 거리를 두고 있어 급진우파로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다.
룰라 대통령이 지난 2006년 두번의 임기를 마치고 최대 80%의 지지율을 보유하며, 브라질 최초의 여성대통령이 되는 호세프에게 정권을 넘기고 퇴임했다. 그리고 호세프는 재선까지 성공했지만 탄핵을 겪으며,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그 후 자이르 보우소나루라는 급진 우파 정치인이 등장하며, 대통령에 올랐다.
AMLO 대통령도 퇴임을 앞두고 60%가 넘는 지지율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여성 대통령 당선인이 다음을 기다리고 있다. 브라질의 역사적 경험이 멕시코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