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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LO, “밀레이 대통령이 멕시코에? 안만나!”

하비에르 밀레이(Javier Milei)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 참가하기 위해 멕시코를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13일 멕시코 엘파이스(El País)등의 현지언론은 밀레이 대통령이 ‘극우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멕시코에 오게 될 예정이라며, 현 멕시코 좌파 대통령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와의 관계가 긴장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CPAC회의는 오는 24일 멕시코시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우파 정치인을 기득권, 부패세력이라고 비판하면서 항상 대립각을 세워왔다. 이에 더하여 극우로 분류되는 해외 정상들이나 정치인들을 상대도 안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CPAC 성명에 따르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라틴아메리카와 세계의 자유를 위해 계속 싸워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AMLO 대통령은 13일 아침기자회견에서 밀레이 대통령도 다른 이들처럼 회의 참석을 위해 자유롭게 멕시코를 방문할 수 있지만 정치적 견해차이로 밀레이 대통령과의 만남을 거부하겠다고 말했다.

엘파이스에 따르면, 밀레이 대통령이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첫번째는 그가 대통령이 아니었을 당시 2022년이다.

CPAC측은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개인의 권리를 확고하게 수호하고, 국가 규모를 축소하며, 시장 자유에 기반한 경제 시스템을 촉진하는 것의 중요성을 언급할 것”이라면서 “그는 번영과 발전의 미래를 열망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자유를 위한 투쟁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보수정치인들의 집회권과 멕시코의 보수적 지도자들의 존재를 인정했다. 멕시코 대통령은 이어 “우리나라에는 자유가 있고 대통령, 야당 지도자, 세계에 존재하는 우익 블록의 대표 등 누구나 올 수 있는 정상적인 일”이라면서 “이곳은 자유 국가이며 검열도 없고 박해도 없으며 완전한 자유가 있다.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엘파이스는 밀레이와 로페스 오브라도르의 관계는 지금까지 외교 관계를 해치지 않고 있지만 양 정상은 긴장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멕시코 대통령에게 “무지하다”라는 표현을 썼고,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국민이 어떻게 국민을 경멸하는 정치인에게 투표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대통령 취임 이후 밀레이는 지난 2월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났고 7월에는 브라질 캄보리우(Camboriú)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Jair Bolsonaro) 전 대통령을 만났다. 둘 다 보수색이 짙은 정치인들로 알려져 있다.

엘파이스에 따르면, 밀레이 대통령의 해외방문은 국익보다는 사적 성격의 모임이 많았다. 다른 국가 방문시 정상들을 만난 횟수가 적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아르헨티나 정부는 밀레이 대통령이 해외방문시 주로 현지 기업인들과의 회의를 조직하며, 오는 23일 멕시코 방문시에도 기업인들과의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