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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인 없이 운행되는 마야 열차의 큰 실패, “차라리 버스가 낫네 “ 이용자들 버스 선호

멕시코 지역언론사, 마야열차 문제점 심층보도

AMLO 정부의 최대치적으로 회자되고 있는 마야열차가 환경운동가들과 언론인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멕시코 지역언론 디아리오데유카탄(Diario de Yucatán)에 따르면, 마야 열차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아 이용자들이 버스와 밴을 선호하고 철도사업이 마야 주민들을 배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환경운동가이자 수질 전문가인 기예르모 데 크리스티(Guillermo D’Christy)는 당초 계획이 부실했다고 비난했다. 아직까지 마야열차 공사는 진행중에 있다.

기예르모는 마야열차 역 중의 하나인 플라야델카르멘(Playa del Carmen)역 사례를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독일 텔레비전 도이체 벨레 제작진을 플라야델카르멘역에서 만났다. 모든 상점이 비어 있고 지저분한 상태였으며, 전기 전차선이 없는 선로는 여전히 디젤로 기계를 작동시켜야 했다. 승객도 없었다”고 전했다.

기예르모 데 크리스티는 이어 “오전 9시 46분 열차에는 25명의 승객만 탑승했다. 취재를 나온 기자들 두 팀 뿐… 한여름 휴가철에 이는 마야열차의 큰 실패”라고 언급했다.

그는 오후 4시 기차를 타고 돌아갈까 생각했지만, 마야열차가 운행되지 않아 포기하고 아도(ADO) 버스를 타고 칸쿤(Cancún)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것이 더 저렴하고 시내로 바로 갈 수 있기 때문에 더 낫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4일 디아리오데유카탄은 마야열차의 또다른 역인 틱스코콥(Tixkokob)역을 취재했다. 이 역에서도 해당신문은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가장 큰 문제는 신축건물인데다 휴가철임에도 불구하고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노약자들은 이용할 수 없었다.

틱스코콥역은 올해 부활절 연휴기간이었던 지난 3월 25일 열차 탈선 사고가 발생한 구간이다. 현재 이 역은 승객을 태우고 마을로 가는 교통편이 없어 이용객이 거의 없거나 아예 운행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교통편은 오토바이, 택시로 제공되지만 대기 차량이 없으며, 역에는 운전기사에게 연락할 수 있는 전화번호가 적힌 명단이 벽에 붙어 있어 운전기사가 응답하고 여유가 있으면 이동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역에서 계속 기다려야 한다.

신문은 마야열차가 지자체 도시들과 직접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은 교통편 부분에서 큰 문제로 작용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메리다(Mérida)에서 틱스코콥이나 칸쿤으로 가려면 오전 7시 30분에 출발하는 이에트램(Ie-Tram)을 이용해야 메리다-테야(Mérida-Teya)역에 도착하여 오전 9시 6분에 출발하는 마야열차 기차에 탑승할 수 있다. 디아리오데유카탄은 이를 위해 오전 7시 전에 호텔이나 집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독일 베를린 일간지 타스(Taz)는 “마야인의 후손인 원주민의 권리를 무시한 채 전속력으로 지나간다”며, “참여, 노선조정, 원주민 거주지역 사용에 대한 동의… 그 어느 것도 없다”고 비판했다.

멕시코 주요 언론사 프로세소(Proceso)는 킨타나로오(Quintana Roo)주 비야스델솔(Villas del Sol) 주민들이 그곳에 위치한 마약 기차역을 거의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해당 언론사는 이 나라에서 가장 큰 관광지역의 연방 프로젝트가 매일 반만 운행되는 여객 열차로 운영을 시작했으며, 승객이 거의 없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은 리비에라 마야(Riviera Maya)와 칸쿤 지역의 호텔을 일자리로 둔 직장인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야스델솔 15만명의 지역주민들은 마야열차보다도 버스나 밴을 교통수단으로 선호한다고 디아리오데유카탄은 전했다. 이 지역이 속해있는 구간은 멕시코 대통령이 지난 3월 방문 후 운행을 시작했지만 아직까지 공사가 끝나지 않은 상태다.

플라야델카르멘과 칸쿤을 오가는 기차는 매일 왕복 6회 운행하는데, 각 여정은 50~60분 정도 소요된다. 역에서 관광지나 마을로 연결되는 교통은 열악한 상태다. 디아리오데유카탄에 따르면, 마야 열차는 경우에 따라 관광 명소가 아닌 그 보다 훨씬 더 먼 곳에 데려다 준다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마야 열차는 운행에 많은 결함이 있어 지난 5월에는 30시간마다 고장이 발생해 운행이 중단되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되기도 했다. 멕시코 연방 국방부에 따르면, 마야열차는 하루에 약 20,000 명을 태우며, 관광객들은 아도(ADO) 버스와 밴을 타고 이동하여 리비에라 마야 호텔 입구는 물론 칸쿤 국제 공항에 직접 도착한다는 것이다.

아도버스는 일등석 버스 운송회사로 알려져 있는데, 마야열차의 등장으로 승객이 감소할 우려가 있었으나, 현재 이러한 우려는 불식된 상태다. 아도버스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까지 매출에 부정적 영향은 없었으며, 플라야델카르멘이나 칸쿤에서 출발하는 노선은 일평균 최대 2,500명의 사용자를 유지해 왔다.

마야열차보다는 밴을 이용하는 것이 경제적 측면에서 저렴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칸쿤공항에서 플라야델카르멘 사이의 마야열차 티켓가격은 74페소지만, 칸쿤 공항 역에서 리비에라 마야 회랑을 따라 밴으로 이동하는 가격은 최대 45페소다.

플라야델카르멘에서 칸쿤까지 마야 열차가 운행된 첫 3개월 동안 승객은 최대 수용 인원의 3분의 1을 겨우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각 열차의 정원이 221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최대 수송 능력은 일일 1,326명으로 3개월동안 최대 115,362명을 수송할 수 있었으나 실제 운행 실적은 수용 인원의 32%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