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큰 걱정, 정말 시빌워(미국내전) 터질까?
텍사스와 캘리포나아와 같은 일부주들은 준국가 조직도 존재
사진 : 지난 4월 미국에서 개봉한 영화 시빌워의 포스터/ @ Diario AS
현재 미국의 정치는 양극단으로 갈리면서 대선도 한치도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치닫고 있다. 양 진영사이의 증오의 시선이 커져가는 가운데 캐나다에서는 미국에서 내전이 발생할 수 있다는 보고서가 발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언론매체 ‘폴리티코’가 지난달에 ‘지평선의 혼란(Disruptions on the Horizon)’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인용한 보도내용에 따르면, 캐나다가 대비해야 할 시나리오로 미국 내전을 지적했다. 해당 보고서는 폴리시 호라이즌 캐나다(Policy Horizons Canada)연구소에서 발표됐다.
37페이지 분량의 이 보고서에서는 ‘미국의 이념적 분열, 민주주의 침식, 국내 불안이 고조되어 내전으로 치닫을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가 집권하면서 미국에서도 이러한 아포칼립스적 예측은 계속 제기됐었다. 2016년 대선 이후 좌파 성향의 비영리 단체, 정치 컨설턴트, 학자들은 표면적으로는 민주주의를 수호해야 된다며, 끊임없이 주장했고, 2020년에는 바이든 대통령과 서부의 민주당 지지주들이 연방탈퇴를 종용하는 것으로 끝나는 전쟁 시뮬레이션 게임이 출시되기도 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존 맥아더 교수는 미국 내전에 대한 보고서는 내전의 발발 가능성보다도 미국에 대한 캐나다인의 깊은 불안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정부 기간 동안 미국의 보호주의와 고립주의가 부상하면서 캐나다인이 불안해하기 시작했고 수십 년 동안 쌓아온 세계 경제 관계가 뒤바뀌었다고 지적했다.
미국 내전이 발발하면 어떤 모습으로 전개될까? 폴리시 호라이즌 캐나다 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1861년 남북전쟁처럼 미 연방의 일부주가 분리돼 연방소속의 군사 기지를 포격하여 탈퇴를 선언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방식은 구식이라는 것이다.
보고서를 분석한 폴리테크닉 몬트리올의 캐서린 보드리 교수는 사이버 공격으로 국가 주요 인프라가 무력화되고 응급 서비스 등이 붕괴될 정도로 압도되는 상황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내전까지는 아니었지만 캐나다에서도 분리독립을 위한 폭력테러사건이 있었다. 1960년대의 퀘벡 분리주의 운동은 캐나다 연방 시스템이 받아들일 수 없는 방식으로 변했다고 생각했던 분리주의 무장 세력이 주 정부에 지속적이고 폭력적인 공격을 가했다.
이들은 거의 10년에 걸친 폭탄 테러, 강도, 더욱이 1970년 10월 당시 부총리였던 피에르 라포르트를 납치하고 살해하면서 절정에 달했다. 쥐스탱 트뤼도 현 캐나다 총리의 아버지인 피에르 트뤼도 총리는 해당 무장세력들을 강경하게 진압했다.
폴리티코는 미 대통령 취임식이 있는 오는 1월 6일 이후의 세계에서 미국에서도 비슷한 일련의 사건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상상하는 것은 무리한 추측이 아니라고 전했다. 텍사스와 캘리포니아 같은 일부 주에서는 이미 준국가 조직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