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LO, 머스크의 멕시코 테슬라 공장 건설 중단 발언에 대해 트럼프에게 서한 보내
“국경폐쇄는 미국인들에게도 바람직하지 않아”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회장의 누에보레온(Nuevo León)주 자동차조립공장 건설유보 발표로 멕시코 대통령도 이에 대응하기 시작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 대통령은 지난 24일 아침기자회견에서 “선거운동에서 말하는 것을 많이 믿지 말라”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그의 발언과 관련한 서한을 보냈다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멕시코에서 생산된 차량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언했고, 머스크는 트럼프의 발언을 계기로 누에보레온주에 테슬라 공장건설을 잠정중단 하겠다고 밝히게 된 것이다.
AMLO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선거운동중에는 너무 많은 말이 오가기 때문에 트럼프 후보의 발언에 대해 그다지 걱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은 트럼프가 선거운동 중 연설한 내용이 어떤 것인지 정확하게 알아야 하며, 미국이 기술, 자본 그리고 비할 데 없는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높은 생산 비용은 투자자와 기업은 물론 노동자와 소비자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어 자신의 서한에 국경폐쇄문제에 대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멕시코와 미국의 경제통합시스템으로 현재 세계에서 네번째로 큰 경제 규모를 자랑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4개주와 멕시코 6개주가 지리적, 경제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음을 고려할 국경 폐쇄를 시도하는 것은 국경 양쪽에서 반란을 요구하는 것과 같다고 트럼프 후보에게 서한을 통해 전했다고 덧붙였다.
멕시코 대통령은 “북미 지역의 경제 통합을 공고히 한 다음 이를 다른 대륙으로 확장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래야만 이 지역이 중국의 경제 및 상업 확장에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아시아 국가의 계획에 따르면 2040년까지 중국은 세계 국내총생산3분의 1을 장악할 것이기 때문에 북미는 더 큰 통합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우리가 뒤처질 위험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국경 폐쇄가 미칠 영향의 정도를 설명했다. 이러한 결정으로 인해 백만 명의 사람들과 30만 대의 차량이 세관과 국경 다리를 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으로의 차량 수입을 제한하는 것은 미국 소비자들에게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멕시코 대통령은 밝혔다.
AMLO 대통령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이 멕시코산 자동차를 사는 것은 미국이 자동차 공장의 기술 능력이나 경험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생산 비용이 매우 높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국인이 현재 멕시코에서 만든 자동차를 구입하면 10,000 ~ 15,000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 대통령은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것은 자동차 뿐만 아니라 미국 자동차 산업에 필수적인 많은 부품이 생산된다고 설명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내 친구 트럼프는 국가 주권을 존중하는 경제 및 상업적 상호 작용에서 멕시코, 미국 및 캐나다 조약 (USMCA)에 찬성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확신했다.
그는 이민 현상에 대처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사람들이 고국을 떠나게 만드는 원인을 해결하고 고국의 일자리 창출과 생활 여건 개선을 돕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경제와 인구에 해로운 일방적인 조치를 채택하는 대신 대화, 협력 및 합의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트럼프 후보가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이주민과 경제적 상관 관계에 대해 거친 발언을 한 이후 AMLO 대통령은 그에게 연대를 다시 한번 표명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우리는 어떤 형태의 폭력도 비합리적이고 비인도적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