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UREDLatestNews연재

종이신문이냐 온라인이냐 그것이 문제로다-②

미주한인기독교신문사들 지면발행 점점 줄어들어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 독자들의 관심 컨텐츠 발굴해야…차세대를 위한 현지어 발행도 필요

지난 2022년 미주 한인 기독교 신문사인 크리스천 투데이의 보도내용을 소개한다. 해당 신문은 종이신문에서 온라인 발행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미국내 한인기독교 신문사 현황을 설명해주고 있는데, 이를 참고하면 해외에 소재한 한인동포신문사의 상황을 어느 정도 추정해볼 수 있고 추후 나아갈 길도 모색해 볼 수 있다.

지난 2015년 5월 크리스찬 투데이가 보도한 <미주내 한인기독언론 현황>에 의하면 당시 집계로는 총 14개사가 있었는데 종이신문과 인터넷판을 병행하는 곳이 9곳, 인터넷판만 하는 곳이 2곳, 지면신문만 발행하는 3곳이 있었으나 지면신문만 발행한 곳은 모두 모두 폐간됐다.

크리스찬 투데이가 그 후 2022년 확인한 바에 따르면, 종이신문과 인터넷판을 병행하던 9개사 중에서 종이신문을 중단한 곳이 2곳이고 주간발행에서 월1회 발행으로 줄인곳이 1곳이었다. 따라서 온라인으로만 발행한 곳은 4곳으로 늘었다.

1963년 한국에 처음 라면이 나왔을 당시 판매가는 10원이었고, 그해 조선일보 구독료는 월 100원이었다고 전한다. 그런데 50년이 지난 2015년에 라면은 75배가 오른 750원이고, 신문구독료는 15,000원이됐다. 숫자상으로는 150배 오른 것이나 종이신문 지면이 4면에서 48면 이상으로 늘어났기에 실제로는 12배 오른 셈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크리스찬 투데이의 경우 1984년 격주간 8면으로 발행된 신문의 1년 구독료가 50달러였다. 그후 35년 후인 2019년 주간으로 16면 발행하면서 1년 구독료는 100달러로 책정됐다.

빅맥 지수으로 보면 1984년에 2.59달러였고 2019년에는 5.99달러로 2.3배 인상된 셈이라면, 해당 신문의 구독료는 숫자상으로는 2배 인상이지만 지면이 8면에서 16면으로 늘어났고, 격주간에서 주간으로 흑백인쇄가 아닌 칼라인쇄로 발행된 것을 감안한다면 인상폭은 엄청난 마이너스라는 것이 이 신문의 주장이다.

크리스찬 투데이 신문은 종이신문의 강점과 디지털 기술의 접목을 통해 제3의 미디어로 극대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다양한 양질의 컨텐츠 생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형적인 신문사 시스템에서 탈피해야 한다.

전형적인 신문사의 편집국 시스템(취재기자-데스크-편집회의-편집-인쇄-발송)이 아닌 멀티태스킹 시스템으로의 전환도 필요하다고 신문은 전한다. 디지털 신문에서는 신속한 뉴스가 중요하다. 따라서 한 기자가 취재하고 사진찍고, 영상 확보해 편집하고, 텍스트 넣어 자막처리하고 심지어 결정적인 순간에는 발빠른 보도를 위해 라이브 방송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종이신문 발행시 거치는 편집국 시스템대로 하면 이미 뉴스의 신속성은 떨어지기 때문이다. 현재는 먼저 온라인에 올리고 필요시 추후에 보완, 수정하는 시스템이 대세다.

신문은 워싱턴포스트의 사례를 들었다.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한 아마존은 취재기자보다 개발자를 더 많이 뽑는 추세라는 것이다. 인공지능과 빅 데이터를 이용해 독자들의 성향을 파악해 제품을 판매한다는 의미다.

빚이 상당했던 워싱턴 포스트가 지난 20여년간 노력 끝에 디지털화에 성공하면서 재정도 흑자로 돌았다. 수입의 상당 부문이 앱 구독료에서 나왔는데, 그 앱 구독자들을 다시 뉴스 구독자로 만드는 전략이 성공했다. 종이신문에 연재하던 크로스 퍼즐, 유명 쉐프들의 레시피 2만여개 등, 뉴스가 아닌 정보를 저렴한 가격($40/year)에 구독하도록 홍보했다. 그런 다음 조금만 더 돈을 더하면 1년내내 뉴스까지 구독할 수 있다고 안내하는 방식으로 100만명 이상을 확보했다.

뉴스가 메인상품이 아니었고, 구독자들이 관심있는 분야의 정보를 먼저 판매한 것이다. 현재 워싱턴포스트지의 인력분포는 기자가 1700여명, 웹 디자이너와 개발자가 700여명으로 나타났다. IT의 물결이 신문사에도 들어오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현지어 발행도 모색해야 할 때

해외거주 한인들의 이민생활이 계속되면서 주독자층도 변해가고 있다. 점점 1.5세 혹은 2세대로 향하고 있다. 그들에겐 종이신문 뿐만 아니라 온라인이라고 해도 긴 글의 텍스트는 익숙하지 않다. 짧은 글과 미디어에 눈낄이 더 간다. 이에 더하여 슬픈 현실이지만 세대가 아래로 진행될수록 한글보다는 현지어에 더 익숙해진다. 젊은 세대들을 우리 한인 미디어들이 붙잡기 위해서는 한글발행만 고집해서는 안 된다.

미국의 대형언론사들 뉴욕타임스, CNN 등은 영어, 스페인어 병행발행이 이미 진행중이다.

멕시코라면 한글과 스페인어, 미국이라면 주의 인구구성에 따라 한글, 영어, 스페인어 발행도 모색해야 한다. 점점 해외동포 언론사들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현지화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