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가 중국에서 가장 많이 구매하는 제품은?
미중 패권경쟁이 다른 나라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어제 오늘일은 아니다. 이 두 나라와 교류하며 살아가야 하기에 미소 냉전시대처럼 한쪽 편 만을 들면서 살아갈 수도 없다.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도 현재 그런 상황이고, 미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멕시코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멕시코는 미국과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새로운 관세를 부과할 것을 합의했다. 미국 정부는 중국 기업들이 자신들의 철강을 다른 나라에 매우 낮은 가격으로 수출하기 위해 불공정 무역거래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워싱턴에 따르면 중국은 T-MEC(USMCA) 덕분에 관세를 내지 않고 철강과 알루미늄을 미국으로 수출하기 위해 멕시코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멕시코도 이러한 미국을 의식한 듯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멕시코 중앙은행 반시코(Banxico)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첫 3개월 동안 멕시코는 중국과 긴밀한 무역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무역수지 불균형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멕시코 신문 엘피난시에로(El Fininciero)가 반시코 통계자료를 인용하여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 제품의 수입액은 300억 2400만 달러에 달했지만, 멕시코의 대중국 수출액은 20억 1800만 달러에 불과했다. 이는 결국 278억 3900만 달러의 무역 적자를 초래하게 된 것이다.
멕시코가 중국에서 구매하는 상위 5개 제품은 다음과 같다.
1위 휴대폰: 중국산 휴대폰은 1분기에 20억 5천 6백만 달러의 수입을 기록했다. 멕시코에서 통신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는 멕시코 국내시장의 중국 생산에 대한 의존도를 반영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2위 자동차: 중국산 자동차 수입액이 13억 9300만 달러에 달한다. 현재 중국 자동차는 멕시코 시장에서 점점 입지가 커지고 있다.
3위 차량 부품 및 액세서리: 수입액이 10억 8천8백만 달러다.
4위 전력 변압기 및 정적 변환기: 8억 8600만 달러의 수입액을 기록했으며, 멕시코 전기 및 전자 인프라에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5위 고정 전기 콘덴서: 전자산업의 필수 부품인 이 수입액은 7억 8500만 달러로 멕시코가 제조 부문에서 중국 기술에 의존하고 있음을 드러냈다고 엘피난시에로는 이같이 보도했다.
멕시코 정부는 국내외적으로 중국산 제품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의 압박으로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에 더 많은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고, 멕시코시티 센트로 지역 중국상인들의 중국산 물량공세로 멕시코 현지상인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멕시코시티 정부가 대형상점 한 곳을 폐쇄시키는 조치를 시행했지만, 멕시코 산업 혹은 민간부문에도 중국산 제품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