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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멕시코를 모르는 분석 그리고 오류…한국은행 6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발표

미국,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국채금리(10년물)는 대체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지난 10일(한국시간) 발표한 2024년 6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미국은 예상을 하회하는 물가‧소비‧고용지표에 의한 금리인하 기대 강화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독일은 유럽 내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국채 수요 증가로 하락하다가 정치적 리스크가 줄어들면서 하락폭이 축소됐다. 프랑스 조기총선 이후 급진 우파의 다수당 확보 가능성이 낮아진데 기인했다고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반면, 주요 신흥국 국채금리는 나라별로 움직임이 다른 모습이다. 중국은 경기부진 우려 지속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확대, 남아공은 재정건전성 강화 기대 등으로 하락했다.

러시아는 높은 인플레이션 지속 등으로 국채금리가 상승 중에 있다.

선진국 주가는 미국, 일본을 중심으로 대체로 상승했다. 미국은 금리인하 기대가 강화된 가운데 AI 등 기술주를 중심으로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일본은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장기금리 상승으로 금융회사의 실적 개선 기대 등이 작용했고, 영국은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로 하락하다가 총선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하락폭 축소됐다. 지난 4일 총선 결과 노동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향후 재정건전성이 강화되고 EU와도 관계 개선도 도모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한국은행은 전했다.

신흥국 주가 역시 나라별로 움직임이 다르다. 인도는 견조한 경제지표에 따른 외국인 주식자금 유입, 남아공은 국채금리 하락, 총선 이후의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등으로 주가는 상승했다.

중국은 부동산 시장 부진, 주요 선진국과의 무역갈등 심화로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5.14일)에 이어 EU(6.12일)도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강화했으며, 캐나다(6.20일)도 관세 인상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한국은행은 특별히 선거가 끝난 멕시코의 주가, 외환시장 동향을 발표했다. 멕시코는 선거 이후 반시장주의적 정책 지속 우려 등으로 주가가 하락했고, 6월 3일 집권당이 대선과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현 행정부의 반시장주의적 정책에 대한 통제와 견제가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증가했다고 한국은행은 전했다.

미 달러화(DXY 기준)는 금리인하 기대 강화에도 불구하고 유로화, 엔화 약세 등으로 강보합상태에 있다.

유로화는 유럽연합 선거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약세를 보이다가 프랑스 조기총선 이후 약세폭을 대부분 되돌렸다.

엔화는 비교적 온건하게 평가된 6월 금융정책결정회의 등으로 약세를 보였다.

신흥국 통화는 대체로 약세로 나타났다. 멕시코 페소화는 반시장주의 정책에 대한 우려, 브라질 헤알화는 중앙은행 독립성 약화 우려로 등으로 약세를 보였다고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뿐만 아니라 경제성장을 위해 새로운 중앙은행 총재를 임명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었다.  

남아공 란드화는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등으로 강세를 보였다.

한국 원화 달러 환율은 미국 경제지표 둔화에 따른 미 달러화 약세 등으로 상당폭 하락한 이후 유럽지역 정치적 불확실성 부각, 엔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하락폭을 대부분 되돌렸다. 원화 대비 엔화 및 위안 환율은 모두 하락했다.

한국은행의 멕시코 외환시장 분석은 흔히 있는 일은 아니나 그 분석내용이 상당히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멕시코의 선거일자를 한국은행 기준으로 보면 6월 3일이 될 수 있겠지만 현지시간으로는 6월 2일이다.

멕시코에 진보좌파 정권이 계속되어 반시장주의 성향이 짙다고 한다면 선거전에 경제가 성장하고 페소화가 강세였던 부분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의문이 든다. 야당의 견제기능 약화는 어느 정도 맞는 분석이지만 이로 인해 반시장주의 정책에 대한 우려로 멕시코 주가가 떨어지고 페소화가 약세로 돌아섰다는 식의 분석은 멕시코 분석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멕시코 사법부 개혁의 일환인 판사직선제는 한국은행 입장에서는 반시장주의정책으로 보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