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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지난 2022년 22세 청년 공개처형…한국 음악, 영화 듣고 보고 배포한 혐의

북한에서 케이팝 음악과 영화를 듣고 공유했다는 22세 청년이 공개처형된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 주요언론사 엘우니베르살(El Universal)이 지난달 29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황해남도 출신인 이 청년은 남한 노래 70곡을 듣고 영화 3편을 보고 배포한 혐의로 지난 2022년 공개처형 당했다. 이 사건의 자세한 내용은 대한민국 통일부가 지난달에 발간한 ‘2024 북한 인권 보고서’에 탈북자 649명의 증언을 포함해 공개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2024 북한 인권 보고서는 특히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외부 정보의 흐름을 통제하려는 북한 당국의 노력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서구 문화의 ‘악의적 영향’으로부터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케이팝 금지 조치는 2020년에 북한이 채택한 ‘반동적 사상과 문화’를 금지하는 새로운 법에 의해 더욱 강화됐다.

엘우니베르살은 보고서상의 한 탈북자의 증언내용을 인용하면서, 이 20대 여성은 “남한 문화가 북한에 영향을 미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러면서 “젊은이들은 남한 문화를 따라하고 모방하며 남한의 모든 것을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탈북 여성은 이어 “한국 드라마를 본 후 많은 젊은이들이 ‘왜 우리는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라고 자문하며 북한에서 사는 것보다 차라리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들은 공개적으로 김정은에 대해 나쁜 말을 할 수는 없지만 가까운 친구, 연인, 가족 사이에서는 그런 말을 한다고 언급했다. 이 여성에 따르면 북한은 자국 정부의 심각한 인권 침해에 대한 비판을 지도부 전복 음모의 일환이라며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가 지원하는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북한 정권은 ‘자본주의적’ 패션과 헤어스타일을 단속하고 있으며, 스키니 진과 외국어가 적힌 티셔츠, 염색이나 긴 머리를 단속대상으로 하고 있다.

엘우니베르살은 남북한은 평화협정이 아닌 휴전으로 1950-1953년 한국전쟁이 끝난 이후 여전히 형식적으로는 전쟁 상태라고 전했다.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1월 대한민국은 주적이라는 발언을 했다. 김 위원장은 “근 80년이라는 장구한 세월 우리 정권과 체제를 뒤집자고 악질적인 대결만을 추구해온 대한민국이라는 실체를 이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규제해야 할 역사적 시기가 도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