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연방금융정보국, 언론사 라티누스 자금세탁혐의로 금융거래조사
해당 언론사의 로레트 데 몰라 기자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비판제기…라티누스 언론탄압 주장
로레트 기자 AMLO 대통령, 정부, 그의 가족에 대한 비리혐의 끊임없이 제기한 바 있어
사진 : 로레트 기자(좌)와 AMLO 멕시코 대통령(우)/ © Nación
멕시코 금융조사당국이 멕시코 한 언론사에 대한 금융거래내역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이러한 조사방침이 일각에서는 언론탄압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3일 멕시코 연방금융정보국(UIF) 파블로 고메스 알바레스 국장은 로페스 오브라로드의 아침 정례기자회견에 참석하여 이 같은 사실을 발표했다. 그는 지난 2021년 5월 20일에 신고 접수된 멕시코 유명 언론사 라티누스(Latinus)의 컨소시엄 자금내역을 조사하기 위한 것이지 라티누스에 소속된 언론인 카를로스 로레트 데 몰라(Carlos Loret de Mola)기자와 빅토르 트루히요 ‘브로소'(Victor Trujillo ‘Brozo’)기자 등과는 관계없다고 일축했다.
로레트 데 몰라 기자는 멕시코의 유명 언론인이자 라티누스의 메인 앵커로 AMLO 대통령을 비판하는 칼럼, 보도 등을 주로 했다. 이에 대통령도 아침 기자회견때 그를 비판하는 발언을 종종하기도 했다.
고메스 금융정보국장에 따르면, 라티누스는 5개의 회사 컨소시엄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불법 정황이 포착된 두 회사는 BCG Limited Consulting과 Digital Beacon Programatic S.A. de C.V라고 명확히 했다.
국장은 컨소시엄의 소유주는 크리스티안 곤살레스 과다람(Cristian González Guadarram)이라면서, 멕시코주, 미초아칸(Michoacán), 누에보레온(Nuevo León), 시날로아(Sinaloa), 타마울리파스(Tamaulipas), 이달고(Hidalgo) 등의 주정부 보건분야로부터 받은 공공 자금 내역을 공개했다.
표에 표시된 총액은 2019년부터 2024년 사이에 받은 24억 3728만 5272페소 96센트다. 이는 라티누스 컨소시엄이 자금 세탁 범죄 및 부패 행위로 고발된 금액이다.
고메스 알바레스 금융정보국장은 이어 로레트 기자를 언급하면서 “정부의 적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에 대한 박해가 아니다”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라티누스는 조세피난처로 알려진 미국 델라웨어주에 소재하고 있는데, 이 회사로 인해 금융정보국의 조사업무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으며, 운영 자금의 출처와 주인이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라티누스와 관련된 금융거래 내역을 제시한 후 알바레스 국장은 로레트 데 몰라 기자, 브로소 기자의 아세스 프로둑시온네스(Ases Producciones), 로렌소 코르도바(Lorenzo Cordova) 전 연방선관위원장, 페르난도 델 코야도 쿠에바스(Fernando del Collado Cuevas) 정치학 교수, 칼럼니스트 데니세 드레세르(Denise Dresser) 등에게 지급된 금액 내역을 보여줬다.
멕시코 연방금융정보국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로레트 데 몰라 기자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2760만 6391페소 64센트를 받아 라티누스에서 제일 많은 소득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아세스 프로둑시오네스로 4년 동안 천 백 92만 7364페소를 가져간 것으로 드러났다.
로레트 기자, 이는 저열하고 비겁한 처사라고 주장
금융정보국의 이 같은 해명은 로레트 기자가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에 본인이 조사대상이라고 비난한 이후 나온 것으로 그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 정부에 대해 저열하고 비겁하다고 말했다.
고메스 연방금융정보국장의 기자회견이후 로레트 데 몰라 기자는 인스타그램을 통하여 입장을 전달했다. 그는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부패 행위에 대한 조사로 인해 촉발됐다”고 확신했다. 로레트는 그러면서 “AMLO 정부는 대통령 자녀의 부패와 영향력 행사를 드러낸 것에 대한 복수로 라티누스(#Latinus)를 사라지게 하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당사자인 라티누스도 비난성명을 냈다. 라티누스는 “이는 명백한 권력남용이며, 언론 활동을 비방하고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언급했다.
셰인바움 당선인, “이는 로레트 기자를 조사하기 위한 것이 아닌 라티누스를 자금세탁혐의만 밝히면 되는 문제, 정치적 사안 아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Claudia Sheinbaum) 대통령 당선인은 같은 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연방정부는 은행기밀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셰인바움 당선인은 연방금융정보국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로레트 기자 등에게 지급한 금액내역을 공개한 부분에 대해 은행기밀규정 등 어떠한 법률도 위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러면서 이것은 정치적인 문제나 로레트 데 몰라 기자에게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 아니며, 라티누스 언론사가 자금세탁에 관여했느냐 그렇지 않았느냐에 달린 문제라고 언급했다.
로레트 기자 vs AMLO 대통령
카를로스 로레트 데 몰라 기자는 AMLO 대통령, 그의 정부 심지어 그의 가족에 대해서도 끊임없는 의혹과 비판을 제기했다.
지난해 5월 로레트 기자는 자신이 메인 앵커로 있는 라티누스 디아리오(Latinus Diario)에서 “멕시코 연방지출예산(PEF) 2023에 따르면 AMLO 대통령의 월 수입은 크리스마스 보너스, 휴가 보너스, 사회 보장과 같은 혜택을 포함하여 16만 3793페소”라면서 “대통령은 침실 2 개, 화장실, 서재, 작은 방, 거실, 식당 및 간이 주방이 있는 300제곱미터의 아파트에 살면서 이에 해당하는 임대료를 전혀 지불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따라서 멕시코 대통령의 월소득은 16만 페소가 아니라 40만페소는 넘을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었다.
그러나 AMLO 대통령은 다음 날 아침기자회견에서 상당히 격앙된 어조로 “그렇다면 당신은 대체 얼마를 버냐?”면서 “로레트 기자는 한 달 200만페소를 벌며, 기자가 부동산까지 소유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로레트 데 몰라 기자는 지난달 27일에는 AMLO 대통령의 장남인 호세 라몬 로페스 벨트란(José Ramón López Beltrán)이 임대해서 살았던 미국 텍사스 휴스턴 외곽지역의 저택을 지적하면서 대통령 아들부부의 부패혐의를 제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