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베릴, 삽시간만에 5등급 태풍으로 격상…이번 주 중 멕시코 상륙예상
WMO, 짧은 시간안의 등급격상은 유례가 없는 일
허리케인 베릴(Beryl)의 세력이 점점 커지며 멕시코쪽으로 향하고 있다. 태풍은 지난 1일 그레나다 카리아코우섬에 상륙한 후 가장 강력한 5등급 태풍으로 격상된 후 카리브해를 통해 북상하고 있는 중이다.
CNN 에스파뇰이 지난 2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베릴의 다음 경로지는 자메이카다. 오는 3일 허리케인 베릴은 자메이카에서 치명적인 강풍, 폭풍 및 해일을 동반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리케인이 자메이카에 상륙하지 않더라도 자메이카 외곽지역에는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CNN은 설명했다.
다음으로 오는 4일 베릴이 향할 곳은 케이먼 제도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케이먼 제도에는 허리케인 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아이티와 도미니카 공화국은 허리케인 베릴의 간접영향에 들 것으로 보인다. 도미니카공화국의 비상운영센터(COE)는 베릴의 경로를 지켜보면서 경보를 강화해나가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도미니카 공화국의 바라오나(Barahona)와 페데르날레스(Pedernales)는 적색경보, 9 개 지역은 황색 경보, 10개 지역은 녹색 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CNN은 멕시코 연방 기상청(SMN)의 발표내용을 인용하면서 현재로서는 베릴이 멕시코 영토에 위험이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나 CNN은 4일 이후 허리케인의 위치와 강도에 대해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관찰된 경로에 따르면, 태풍은 이번 주 후반에 유카탄(Yucatán) 반도에 접근하고 멕시코 상공을 지나 오는 5일 킨타나로오(Quintana Roo)주, 유카탄주, 캄페체(Campeche)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해당 언론은 설명했다.
허리케인 베릴은 이어 서북서 방향으로 이동하여 오는 6일 오전에는 타마울리파스(Tamaulipas)와 베라크루스(Veracruz) 상공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멕시코의 예보에 따르면, 이번 주말쯤 베릴은 열대성 폭풍으로 격하될 전망이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 대통령은 “예보에 따르면, (베릴이) 진행 방향을 벗어나지 않는다면, 목요일이나 금요일에 (멕시코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우리는 여전히 그 강도를 알지 못하며 3등급 강등 이야기가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큰 피해가 없기를 바라며 어떤 경우에도 예방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베릴의 발달과 관계없이 다음 주 초까지 중미와 멕시코의 여러 지역에 폭우가 내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허리케인 베릴의 등급 격상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멕시코 주요언론사 엘우니베르살(El Universal)은 세계기상기구의 발표내용을 인용하면서 베릴은 48시간 이내에 열대성 저기압에서 3등급 태풍으로 격상됐고, 거의 같은 시간에 4등급으로 격상된 것은 놀라운 선례를 남겼다고 전했다.
WMO에 따르면, 이 정도 강도의 허리케인이 평소보다 2주나 빨리 도착한 것은 대서양 유역 전체에 매우 활동적이고 위험한 계절을 예고하며 조기 경보 시스템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계기상기구는 4등급 태풍에 대처한 경험이 전혀 없는 섬인 그레나다와 세인트 빈센트 그레나딘에 태풍 베릴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WMO는 허리케인 베릴의 빠른 성장은 전례가 없었지만 최근 급격한 열대성 저기압의 강화추세와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발생했던 태풍 오티스의 경우도 하룻밤 사이에 5등급으로 격상한 것을 보면 지구기상이변 현상과 더불어 열대성 저기압의 발생빈도가 늘어났다고 엘우니베르살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