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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노령·토론 부진 인정, 그러나 완주의지 밝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TV 토론에서 부진했던 점을 인정하면서도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하겠다고 밝히며 선거를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미국 관영매체 보이스오브아메리카(VOA)가 로이터 통신을 인용하여 보도한 바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8일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서 진행한 선거 유세에서 “나는 젊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며 운을 뗐다. 이어 “나는 예전만큼 쉽게 걷지 못하고, 예전만큼 매끄럽게 말하지 못하며, 예전처럼 토론을 잘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진실을 말하는 방법은 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내가 이 일을 할 수 있다고 온 마음과 영혼을 다해 믿지 않았다면 다시 출마하지 않았을 것이다”며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81세인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공화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TV 토론에서 말을 더듬으며 불안정하게 발언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를 지켜본 민주당 내부에서는 당의 대선 후보를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가족들은 대선 완주를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0일(현지시각) 대통령 휴양지인 캠프 데이비드에 부인 질 바이든과 아들·딸, 손주 등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이 자리에서 가족들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지난 27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선 후보 토론 참패에도 중도에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가자는 의견을 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측근에 따르면, 이들 가족도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토론에서 얼마나 크게 잘못했는지 잘 알지만, 앞으로 남은 유세기간에 바이든 대통령이 4년 더 국정운영을 맡을 능력이 있다는 점을 국민에게 보여줄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아들 헌터는 대선 완주를 가장 강력히 조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가족들도 각자 바이든 대통령을 도울 수 있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으며, 손주 한 명은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들과의 소통을 늘려 대선 캠프 일에 좀 더 관여하는 방안을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8일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에서 가진 유세에서 “오늘 모든 유권자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질문은 조 바이든이 90분 토론을 견뎌낼 수 있을지 여부가 아니라 미국이 백악관에서 4년 더 부패한 조 바이든을 견뎌낼 수 있을지 여부”라고 말하며 바이든 대통령을 공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오는 11월 대선에서 자신이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이날 연방 대법원이 1·6 의사당 난입 사태와 관련해 법무부가 일부 폭도를 ‘부당 기소’했다고 판결한 점을 언급하며 “그들은 즉시 풀려나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