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브라노 민주혁명당대표, “오늘부터 민주혁명당(PRD)은 존재하지 않는다”
민주혁명당 등록취소…한 때 AMLO, 셰인바움 보유당으로 위세떨쳐
사진 : 헤수스 삼브라노 민주혁명당대표가 폐당 사실을 발표하고 있다/ © 엘에코노미스타
멕시코 보수야권 3당의 한 축을 담당했던 민주혁명당(PRD)이 역사의 뒤안길로 쓸쓸히 사라졌다. 헤수스 삼브라노(Jesús Zambrano) 민주혁명당대표는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민주혁명당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됐다고 밝혔다.
삼브라노 대표는 “35년 전 우리가 건설한 민주혁명당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지만, 민주주의와 조국을 위해 계속 싸우겠다는 열정과 신념은 여전히 살아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서 삼브라노 당대표는 “붐비는 유세현장, 대중과의 대화, 여론조사의 착시 현상 등 여러 요인이 이번 사태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러한 요인들로 당의 진정한 지지가 왜곡됐다고 지적했다.
삼브라노는 이어 야권 연합 내에서 일관되고 합의된 선거 전략이 부족했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조율부족이 선거참패의 핵심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민주혁명당은 지난 5월 창당 35주년을 맞이하기도 했지만 지난 2일 선거에서 3%의 지지를 얻지 못해 선관위 정당등록이 취소됐다. 멕시코 헌법 제41조에 따르면, 행정부 또는 연방 하원 선거에서 총 유효 투표의 3% 이상을 얻지 못한 전국 정당은 등록이 취소된다.
민주혁명당은 제도혁명당(PRI)에서 탈당한 진보적 인사들에 의해 1989년에 창당됐다. 멕시코시티에서 첫 민선시장이 이 당에서 탄생하기도 했다. 한때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 현 대통령, 클라우디아 세인바움(Claudia Sheinbaum) 대통령 당선인, 마르셀로 에브라르드(Marcelo Ebrard) 전 외무장관 등 모레나(Morena)유력 정치인들이 이 당에 몸담기도 했다. 그러나 모레나가 등장하면서 당의 주요인사들은 AMLO를 따라 모레나로 당적을 옮겼고, 민주혁명당은 그 세력이 점차 약해지면서 보수야권연합을 이루다가 결국 지난 2일 선거로 당은 사라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