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인바움과 금융권의 피말렸던 지난 한 주…18.46페소로 마감
셰인바움 당선인 금융권, 재계 연달아 비공개 회동
전문가들, 9월 사법개혁 가시화되면 환율 불안정 배제할 수 없어
사진 : 멕시코 환율은 지난주 달러당 18.46페소로 마감됐다/ © 엘파이스 제공
멕시코 페소화 가치 하락세가 잠시 주춤했다. 멕시코 주요언론사 엘파이스(El país)가 지난 14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환율상승이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며, 달러대비 18.46페소로 마감됐다고 전했다.
엘파이스에 따르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Claudia Sheinbaum)멕시코 대통령 당선자는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사업가, 은행가, 부호들과 비공개 회의를 가지기도 했다.
그녀는 건축업자부터 멕시코 최고 부호 카를로스 슬림(Carlos Slim)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사법부 개혁에 대한 우려로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13일까지 페소화는 9%의 가치하락을 기록했다.
엘파이스는 셰인바움 당선인이 멕시코 주식 시장의 하락과 환율 변동의 상황속에서 투자자들에게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우선순위를 둬야 했다고 논평했다.
그러나 셰인바움은 여러 기자회견에서 멕시코 경제의 강점을 강조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고 엘파이스는 전했다. 그녀는 경제 성장률 수치와 멕시코에 유입된 외국인 직접 투자 데이터를 활용했다.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당선인은 “멕시코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알아야 할 중요한 것은 멕시코의 경제적 안정, 사회적 안정, 정치적 안정”이라며, “멕시코의 규칙을 준수하는 틀 안에서 전 세계, 특히 미국 기업들과 존재하는 모든 무역 관계, 니어쇼어링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멕시코 투자에 확신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그러면서 카를로스 슬림회장과 블랙록의 세르히오 멘데스(Sergio Méndez) CEO와 만났던 사진들을 SNS 통해 공개했다. 또한 차기 멕시코 정부에서 재무장관직을 계속 맡게 될 로헬리오 라미레스 데 라 오(Rogelio Ramírez de la O)에 대한 지지도 표명했다.
셰인바움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멕시코 금융권
훌리오 카란사(Julio Carranza) 멕시코 은행협회(ABM)장은 “우리는 TMEC, 니어쇼어링, 민간 투자, 경제 안정성, 재정 균형, 멕시코 중앙은행의 독립성, 글로벌 및 현지 시장에 대한 신뢰를 창출하는 요소에 대해 셰인바움의 비전을 공유한다”고 발언했다.
멕시코 금융권은 셰인바움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면서, 멕시코의 경제 펀더멘털이 탄탄하다고 강조했다. 멕시코 중앙은행 총재인 빅토리아 로드리게스(Victoria Rodríguez)는 멕시코 통화의 극심한 변동성이 발생할 경우 중앙은행이 개입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 대통령은 아침 기자회견에서 기업인들이 멕시코 투자에 대한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셰인바움 당선인과 슬림 회장이 진행했던 비공개 회의 내용을 일부 공개하면서 “슬림이 멕시코 경제가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멕시코 증권거래소(BMV) 이사회 의장인 마르코스 마르티네스(Marcos Martínez)는 “최근 환율 변동성은 두렵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멕시코의 거시경제 건전성과 금융 당국의 연속성으로 새 정부에서도 안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의 우려
엘파이스는 정계, 금융권 등의 메시지가 반복됐지만 시장의 불안감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은 대선 이후 정치, 경제, 미국 대선의 세 가지 주요 분야에 대해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적 측면에서 보면, 모레나(Morena)와 그 연합세력이 다수 의석을 차지한 차기 의회가 출범하면, 현 로페스 오브라도르 정부가 추진하는 사법, 선거, 자치독립기구 개혁과 연금 시스템 및 전략 산업에 대한 변화 가능성에 대한 논의, 승인 및 최종 시행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모넥스(Monex)의 하네스 키로스(Janneth Quiroz) 경제분석 책임자는 “대통령 당선인은 앞으로 시행될 조치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신호를 보내려고 노력했지만, 플랜 C 법안이 9월에 통과될 가능성이 크고, 그녀의 취임 전이기 때문에 시장이 매우 긴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최근 멕시코 은행의 메시지가 주중 멕시코 페소화 하락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됐다고 인정하면서도 9월 사법부 개혁 논의 날짜가 가까워진다면 통화의 추가 하락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키로스는 “시장이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9월에 어떤 뉴스가 나오든 변동성이 커질 것이며, 9월에는 달러당 19페소를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시티바나멕스(Citibanamex)은 셰인바움 정부의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한 외환시장의 높은 변동성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다가오는 미국 대선과 관련된 변동성으로 인해 더욱 심화될 것이며, 올해 환율은 달러당 18.80페소로 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재무부, 수백만 달러 규모의 부채 선지급 발표
라미레스 델 라 오가 이끄는 재무부는 내년 4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8억 9400만 달러의 부채를 선지급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 선지급은 차기 행정부에 대한 지불 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대외 부채를 줄인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리고 멕시코 재무부는 2025년, 2026년, 2027년 지방 부채 1810억 페소를 재융자한 사실로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가브리엘 요리오(Gabriel Yorio) 재무부 차관은 “이것은 차기 행정부를 위해 만기를 줄이기 위한 현지 시장에서의 다섯 번째 부채 운영”이라며, “멕시코는 견고하고 과잉 자본화된 금융 시장과 역사적인 국제 준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