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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서 보수 같지 않은 보수연합의 한 축, 민주혁명당…이제 문을 닫아야 하나

이번 선거에서도 간당간당

사진 : 민주혁명당 깃발/ © Vanguardia

우리는 흔히 멕시코 보수야권 3당을 말할 때, 국민행동당(PAN), 제도혁명당(PRI), 민주혁명당(PRD)을 지칭한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민주혁명당은 보수정당이 아니며, 사회진보계열 정당이다.

한 때는 이 당에서 멕시코시티 시장도 선출됐고,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es Manuel Lopez Obrador)라는 대통령 후보도 배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는 야3당의 계륵같은 존재가 되버렸다.

민주혁명당은 3년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로 멕시코연방선거관리위원회(INE)에서 등록이 취소될 위기에 처했다. 멕시코 헌법 제41조에 따르면 행정부 또는 하원선거에서 유효투표총수의 3%이상을 득표하지 못한 정당은 등록이 취소된다고 규정돼 있다.

개표가 100% 완료된 선거구에 따르면, 민주혁명당은 대통령 선거에서 총 득표율의 1.8%, 하원에서는 2.4%, 상원에서는 2.2%를 득표했다. 즉, 3%가 어떤 선거에도 달성되지 못했다는 의미다. 0.56%, 334,380표가 부족한 상황이다.

민주혁명당이 공식적으로 등록이 상실되려면 연방선관위 집행위원회가 회의를 열어 이를 발표하고 관보(DOF)에 선언문을 게재해야 한다. 이후 선거 관리기관의 재정화 위원회는 책임 감사인을 지정하여 당의 자원과 자산의 사용과 목적을 통제하고 모니터링 한다.

PRD, 민주혁명당은 1989년 권리수호와 사회적 형평성이라는 이상 아래 멕시코 사회당, 멕시코 노동자당, 멕시코 통일 사회당, 대중 혁명당 등 여러 좌파 정당이 연합하여 창당됐다.

창당은 그로부터 2년 전인 쿠아우테목 카르데나스(Cuauhtémoc Cárdenas)로부터 시작됐다. 당시 제도혁명당(PRI)의 데다소(Dedazo)관례에 따라 대통령인 미겔 델 라 마드리드(Miguel De la Madrid)가 카르데나스의 경쟁자인 카를로스 살리나스 데 고르타리(Carlos Salinas de Gortari)를 대통령 후보로 선택했고, 이에 카르데나스는 탈당하기에 이른다.

카르데나스 뿐만 아니라 포르피리오 무뇨스 레도(Porfirio Muñoz Ledo), 이피헤니아(Ifigenia Martínezu)는 제도혁명당을 탈당해 국민민주전선이라는 당을 창당했다. 몇 년 후 다른 진보단체들과 연합해 민주혁명당으로 이름을 바꿨다.

1997년 카르데나스는 최초 민선 멕시코시티 시장에 선출됐으며, 그 후로 로페스 오브라도르, 마르셀로 에브라르드(Marcelo Ebrard), 미겔 앙헬 만세라(Miguel Angel Mancera)가 뒤를 이어 민주혁명당 소속으로 시장직에 올랐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에브라르드 뿐만 아니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Claudia Sheinbaum) 당선인, 리카르도 몬레알(Ricardo Monreal) 상원의원 등 현재 모레나(Morena)의 주요인사들이 민주혁명당을 거쳐갔다.

민주혁명당은 AMLO 대통령이 지난 2012년 모레나를 창당하겠다고 발표하고, 2년후 INE에 정당으로 등록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고, 그 후 2015년 모레나가 하원의석와 주지사직을 차지하기 시작하면서 PRD는 점차 몰락의 길로 접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