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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치아파스주 틸라주민 4,000여명 범죄조직으로부터 극적탈출

사진 : 틸라주민들이 범죄를 피해 마을을 떠나고 있는 모습이다./© N+

치아파스(Chiapas) 주검찰청은 지난 8일 북부지역에 위치한 틸라(Tila) 지방자치단체 주민 4,187 명이 범죄 조직에 쫓겨 일주일 동안 집에 숨어 지낸 후 구조됐다고 발표했다. 범죄조직에 쫓기던 주민들은 지난 4일부터 가족과 친구들에게 메시지를 보내거나 소셜 네트워크에 글을 올리며 도움을 요청했다. 주검찰은 범죄집단의 이번 공격으로 41세 남성과 16세 미성년자 등 최소 2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차량 21대와 주택 17채가 불에 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검찰은 주 각지 대피소에 주민들을 피신시켰다고 밝혔다. 틸라는 지난해부터 시에라 마리스칼(Sierra Mariscal), 치코무셀로(Chicomuselo) 또는 프론테라 코말라파(Frontera Comalapa) 등과 같은 지자체 지역에 이어 지난해 범죄 이재민 발생지역으로 추가됐다.

이 같은 만행은 로스 아우토노모스(Los Autónomos)라는 단체가 자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은 이들이 사파티스타 민족해방원주민회의(EZLN-CNI)와 연계돼 있으며 지방자치단체를 장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단체는 치아파스의 고지대에 위치한 틸라 지역주민들을 보호하고 치안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 사건에 대한 혐의를 부인했다. 그들은 그러면서 지역 무장단체 엘카르마(El Karma)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틸라지역 한 주민은 멕시코 신문사 엘 파이스(El Pais)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기적적으로 살아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오후 8시경에 폭발음이 들리기 시작했고, 여러지역에서 총소리도 들렸으며, 무장한 사람들이 나타나 집을 불태웠다”고 진술했다.

범죄집단은 송전탑을 끊어 전기가 부족했다고 이 주민은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악랄함, 분노를 보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면서 “나는 그들이 왜 일반 대중을 상대로 이런 일을 하고 싶어하는지 이해하지 못했고, 그들은 우리를 산 채로 불태울 뻔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범죄단체는 주민들에게 가족당 20만페소를 지불하지 않으면 죽이겠다고까지 협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엘파이스는 틸라주민의 98%가 빈곤층에 속해 있다면서 이 지역의 분쟁은 복잡하게 얽혀 있다고 설명했다. 130헥타르가 넘는 땅을 놓고 수십 년 동안 지속되어 온 분쟁으로 지난 1월국가원주민위원회 위원인 카르멘 로페스(Carmen López)와 같은 지역사회 지도자가 암살되기도 했다.  

분쟁의 주원인은 130헥타르의 마을공유지다. 이 토지에 대한 권리는 없지만 이 곳 주민들의자녀, 손자들이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분쟁은 항상 정치권력이 숨어있다고 엘파이스 신문은 설명했다. 틸라의 한 주민은 “녹색생태당(PVEM)에서 이 곳을 20년 동안 차지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마을을 떠났고, 더 이상 우리는 녹색생태당을 지지하지 않는다. 이 당과 의회는 우리들에게 전기, 식수, 쓰레기 수거, 포장 등의 기본적인 서비스조차 제공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지쳤다.”고 말했다.

치아파스주는 또한 마약거래와 불법이민의 요충지로 떠오르고 있어 CJNG와 시날로아(Sinaloa)카르텔간의 세력다툼이 지속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