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인바움의 당선, 그러나 멕시코 투자를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모건스탠리
미국의 모건스탠리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Claudia Sheinbaum)의 당선으로 멕시코 투자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는 한국에서도 보도된 바 있었는데, 한국시간으로 지난 6일 보도된 한국경제 기사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집권당의 공약대로 최저임금이 크게 오르면 해외 기업들의 제조시설이 미국과 가까운 멕시코로 옮겨오는 ‘니어쇼어링’의 유인이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4일 멕시코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의견을 기존 ‘비중확대’에서 ‘동일비중’으로 내렸다. 해당 투자회사는 2022년 11월 멕시코 경제가 니어쇼어링의 수혜를 볼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제시한 바 있었다.
멕시코 주요언론사 엘피난시에로(El Financiero)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의 투자전략가 니콜라이 리프만은 “멕시코는 전례없는 상황에 처해 있으며 투자 저해요인이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관망 중에 있다”고 밝혔다.
2022년 말부터 멕시코에 대해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유지했던 월스트리트 은행도 멕시코 시멘트 제조업체인 세멕스(Cemex SAB de CV)와 부동산 투자신탁인 Prologis Property Mexico SA de CV 등에서 투자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
투자전략가들은 “니어쇼어링의 가시성 부족으로 국가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은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 대통령의 후계자로 일컫는 셰인바움이 당선됨으로써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조치들을 통과시키기 위해 의회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로 월요일에 주가가 6% 이상 폭락했다는 것이 엘피난시에로의 설명이다.
이에 멕시코 재무부 장관이 나섰다. 라미레스 데 라 오(Ramírez de la O) 장관은 재정 적자를 줄이며, 재정준칙을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멕시코 중앙은행 반시코(Banxico)의 독립성과 법치를 존중하겠다고 시장에 약속했다.
라미레스 장관은 또한 2025년까지 발생할 부채 수준을 중기적으로 GDP의 지속 가능한 비율(GDP의 약 3%)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다짐했다.
엘피난시에로의 보도내용대로라면, 멕시코 경제에서 발생한 리스크는 셰인바움 때문이 아니라 AMLO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셰인바움 당선자는 이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다. 투자자들은 AMLO 대통령의 재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된 언급도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했다. 그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 경제는 원상태로 회복될 것이라고 설득했다.
올해 12월 당연히 셰인바움이 대통령이 되어 있겠지만 AMLO의 계획대로 최저임금은 다시한 번 큰 폭으로 상승할 것임은 누구라도 예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