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아시아태평양라틴계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미국에서 아시아태평양라틴계 인구가 지난 20여 년 동안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관영매체 보이스오브아메리카(VOA)가 지난 28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UCLA)의 라티노정책정치연구소가 지난 20여 년 동안 미국 라틴계 인구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아시아태평양라틴계 인구가 지난 2000년 35만 명에서 2022년 88만6천 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아시아태평양라틴계라고 하면 우리들에게 조금 생소하다. 이들 중에는 라틴아메리카에서 온 아시아 이민자가 있다. 미국에 살고 있는 아시아태평양계와 라틴계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그리고 스페인 식민지 역사로 인해 인종적으로 모호하게 여겨지는 필리핀인과, 하와이로 이주해 현지인과 결혼한 푸에르토리코 노동자 후손들이 있다고 VOA는 전했다.
2022년 현재 미국 내 전체 라틴계 인구는 6천170만명이다. 이 가운데 아시아태평양라틴계 인구는 88만6천명이고, 전체 라틴계 인구의 1.4%를 차지한다. 2000년에는 그 비율이 1% 미만이었다.
아시아태평양라틴계 인구의 34%가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고 있다. 텍사스주와 하와이가 그 다음으로 8%대고, 다음으로 뉴욕, 플로리다 순이다.
이들은 다른 인구집단에 비해 젊은 편이다. 18살 이하 인구 비율이 46%로 절반 가까이나 된다. 미국 전체로 보면 22%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아사아태평양라틴계들은 주택 소유율이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전체 인구의 주택 소유율은 67% 정도인데, 아시아태평양라틴계 인구의 경우에는 60%였다. 영어 능숙도는 68%로, 이 역시 미국 전체의 78%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 학사학위 이상 소지자는 33%로, 라틴계 19%보다 높지만, 아시아태평양계 56%보다는 낮게 집계됐다고 보이스오브아메리카는 전했다.
20여 년 사이 해당 인구집단이 2.5배나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별로 관련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VOA는 UCLA 연구진의 발표내용을 인용하면서, 아시아태평양라틴계 단일 인종 분류에 의존하던 기존 조사 방식이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다인종으로 혼합된 정체성을 간과한 점, 데이터 수집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