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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멕시코의 선택! 소치틀 갈베스는 누구인가?

멕시코에서 여권연합 시가모스 아시엔도 이스토리아(Sigamos Haciendo Historia)가 있다면 야권연합에는 ‘푸에르자이 코라손 포르 멕시코(Fuerza y Corazón por México)’ 가 존재한다. 우리말로는 ‘멕시코를 위한 힘과 마음’이라고 번역된다.  

야권연합은 국민행동당(PAN), 제도혁명당(PRI), 민주혁명당(PRD)으로 구성돼 있다. 과거 70여년간 정권을 유지해오던 제도혁명당은 90년대 후반부터 세력이 약해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2000년에는 당시 상대당이었던 국민행동당에게 정권을 넘겨주게 된다. 그 후 한 차례 제도혁명당이 정권을 다시 가져가기도 했지만 현재는 국민행동당보다 세력이 약해져 보수야권 연합에서는 현재 두 번째 정당으로서의 지위를 가지고 있다.

보수야권 연합의 대선후보 소치틀 갈베스(Xóchitl Gálvez) 전 상원의원도 국민행동당 소속이다.

지난해 6월 보수야권에서 경선이 시작됐다는 소식을 접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 대통령은 그들의 경선은 필요 없다면서 부패한 정당들이므로 멕시코 기업가인 클라우디오 X. 곤살레스(Claudio X. González)의 의도대로 후보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었다. 그리고 며칠 뒤 AMLO 대통령은 소치틀 갈베스가 보수야권의 대선후보로 선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 후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아침 기자회견때마다 갈베스 전 상원의원의 이름을 입에 올리며 비판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부패한 정치인’이라면서 연일 비판을 쏟아내자 그녀의 인지도와 지지도가 급상승하기 시작한 것이다. 대통령은 자신의 당에서 출마한 후보들을 지켜주기 위한 방편으로 상대당 후보를 비난했으나 결국 이것이 역효과를 낳게 됐다.

그러한 영향 때문인지 AMLO 대통령이 당초 예상한 것이 정확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소치틀 갈베스가 보수야권연합의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당시 갈베스 후보와 경선과정에서 마지막 경쟁자였던 제도혁명당의 베아트리스 파레데스(Beatriz Paredes) 후보는 알레한드로 모레노(Alejandro Moreno) 소속당 대표의 설득으로 최종경선을 포기했다. 갈베스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파레데스 후보에게는 하원의장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치틀 갈베스 후보는 1963년 2월 22일 이달고(Hidalgo)주 테파테펙(Tepatepec)에서 태어났다. 오토미(otomí) 원주민 출신인 그녀는 멕시코 국립자치대학교(UNAM)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 출신 정치인이다.  

어릴적 젤리를 팔면서 생계를 이어갔던 갈베스 전 상원의원은 엔지니어가 된 후 IT 보안회사를 설립하여 IT업계에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그녀는 2000년 정계에 입문한다. 당시 비센테 폭스(Vicente Fox) 대통령의 6년 임기 동안 원주민 개발 위원으로 임명되면서 정치를 시작했다. 당시 갈베스는 원주민 커뮤니티를 위한 공공 정책을 시행하여 기본적인 서비스와 개발 기회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하는데 노력했다고 전해진다.

2010년에 국민행동당 소속으로 그녀의 고향인 이달고(Hidalgo)에서 주지사 선거에 출마했지만 당선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그녀의 선거운동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 후 2015년 멕시코시티 미겔 이달고 알칼디아(Miguel Hidalgo Alcaldía) 청장에 선출돼 2018년까지 직을 수행했다.

2018년에 갈베스 후보는 상원의원이 됐다. 다양한 이슈에 대해 비판적이고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왔고 정치권 밖에서는 직설적인 스타일과 사람들과 소통하는 능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그녀는 종종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여 팔로워들과 소통하고 개방적인 방식으로 현안문제를 해결한다.

갈베스는 멕시코시티 시장출마를 고심하다가 대통령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 그녀가 내세운 치안공약에 대해서는 한 때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던 펠리페 칼데론(Felipe Calderón) 정부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했으며,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Nayib Bukele) 대통령의 테러감금센터를 모델로 한 대형 교도소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또한 AMLO 대통령의 즉각적인 비판에 부딪혔다.

소치틀 갈베스 후보는 지지율 정체상태다. 자신이 1위로 나왔던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해당 여론조사기관이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면서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