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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여성 총리 “내가 그 비취(bitch)다”… ‘막말’ 주지사에 일격

현 이탈리아 총리가 자국내 막말 주지사에게 일침을 가했다. 이탈리아 현지시간으로 지난 28일 현지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조르자 멜로니(47) 이탈리아 총리는 같은 날 남부 도시 카이바노에서 열린 스포츠센터 개관식에서 대면한 캄파니아주 빈첸초 데 루카(75) 주지사에게 “주지사님, (제가) 그 비취 멜로니입니다. 잘 지내셨나요?”라며 인사를 청했다.

이탈리아어로 비취(bitch)에 대응되는 말이 ‘stronza’인데 암캐라고 번역되기도 한다. 루카 주지사가 석 달 전 총리를 향해 ‘stronza’라고 말한 것을 꼬집어 응수한 것이다. 이에 루카 주지사는 당황한 모습을 보였으나, “어서 오세요. 저는 건강합니다”라고 답했다.

제1야당인 민주당(PD) 출신인 루카 주지사는 지난 2월 16일 지방자치법 반대 시위를 위해 캄파니아주의 여러 시장과 함께 로마를 방문했다. 당시 멜로니 총리는 주지사의 면담 요청에 “시위할 시간에 일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쓰라”며 거절했고, 이에 루카 주지사는 기자들과 대화하던 중 “돈이 있어야 일을 하지. 너나 일해라 비취”라고 비방했다.

전국 일간지 일 솔레24 오레는 이날 멜로니 총리의 발언을 보도하면서 “멜로니 총리가 데 루카 주지사에게 복수했다”고 전했다. 현지 온라인 매체들도 “멜로니 총리가 데 루카 주지사를 얼어붙게 했다”며 “멜로니 총리에게 ‘올해의 뒤끝상’을 줘야 한다”고 평했다.

멜로니 총리는 ‘강한 이탈리아’를 표방하는 극우 정치인으로 2022년 총선에서 승리한 이탈리아 최초의 여성 총리다.